[김호이의 사람들] 연차까지 내고 손웅정 감독 사인회에 온 사람들

 

 

손웅정 감독[사진= 김호이 기자]

"흥민이는 월드클래스가 아닙니다" 손흥민 선수의 아버지 손웅정 감독이 한 말이다.

그는 "제 자식이라 보수적으로 보는 것도 있겠지만 홍민이의 축구가 늘 10% 더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면서 "전성기라는 말을 좋아하지만 전성기는 내려가라는 신호다. 내려갈 때 아름답게 내려가야 한다"며 겸손함을 몸에 배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그의 철학 덕분인지 지난 3월 27일 교보문고 강남점에서 열린 손웅정 감독의 사인회에는 월요일 오후 2시임에도 불구하고 100명이 넘는 팬들이 모였다.

서점 오픈 3시간 전인 오전 6시반에 왔다는 한 팬은 "손흥민 선수의 책을 읽으며 아버지인 손웅정 감독의 철학에 대해 알게 됐다"며 "이를 계기로 손웅정 감독님의 책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된다'를 읽게 됐는데 감격을 해서 사인회까지 오게 됐다"고 말했다.

그를 보기 위해 연차를 내고 온 팬과 손주가 존경하는데 학교 때문에 오지 못해서 대신 왔다는 할머니, 아이의 손을 잡고 온 부부 등이 다양한 사연을 가지고 그의 사인회를 찾아왔다.  손웅정 감독은 한 팬이 고민을 말하자 "자신감을 가지고 씩씩하게 해라"라고 응원을 해주기도 했다.

팬들은 편지 뿐만 아니라 직접 만든 키링과 스티커 등 선물을 준비했다. 5월8일 어버이날의 맞이해서 카네이션을 선물한 팬도 눈에 띄었다.
 

손웅정 감독이 전하는 메세지 [사진= 김호이 기자]

이에 화답하듯 손웅정 감독은 자신의 책과 손흥민 선수의 유니폼, 축구공, 폰케이스 등에 사인을 해줬다. 뒤이어 사진 촬영 시간 손 하트 등 팬들의 포즈를 함께 해줬고 긴장을 한 팬들에게 "시간 많아요. 천천히해요"라며 팬들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인회가 끝나고 그는 팬들과 서점 직원에게 까지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고 현장을 떴다.

한편 손웅정 감독은 축구 지도자이자 전 축구선수로 1986년, 1987년 국가대표 B팀으로 선발되는 등 활발한 경기력을 보이던 중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인해 1990년 은퇴를 했다.

은퇴 후 그는 생계를 위해 일용직 일을 하면서도 축구만 생각하며 기본기와 인성, 끈질긴 노력, 감사와 존중의 마음, 겸손하고 성실한 태도를 중요시 하면서 살아왔다.

그 생각을 바탕으로 두 아들의 축구를 직접 지도했으며 손흥민 선수를 세계적인 스타로 키웠다. 유소년 축구 교육 센터인 '손축구아카데미'를 설립했으며 현재는 독서와 운동, 훈련 프로그램 개발에 힘쓰면서 손흥민 선수 케어에 매진하고 있다.
 

손웅정 감독과 김자 [사진= 김호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