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4·3 김일성 지시는 역사적 진실, 어떤 점 사과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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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23-04-03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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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월 전당대회 도중 발언에 같은 입장 반복

  • "특정인 조롱·폄훼 아닌 아픔 치유 의도"

  • "이승만 전 대통령 공 폄훼" 교과서 재검정 주장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제주 4·3사건 희생자 추념일인 3일 "4·3사건은 김일성 일가의 지시"라고 한 자신의 발언에 대해 "어떤 점에서 사과를 해야 하는지 아직까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제가 지난번에 한 발언은 그분들의 아픔을 치유해주고자 한 발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희생자들의 명예 회복과 유가족들의 아픔 치유를 위해서는 역사적 진실을 알아야 한다"며 "이승만 전 대통령의 공은 폄훼하고 과만 부각하는 편파적 역사 교과서 문제도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태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4·3 사건은 남로당의 무장 폭동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남로당과 아무런 관계가 없던 수많은 무고한 민간인 희생자를 낸 현대사의 비극"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남북 분단, 좌우 이념 무력 충돌 과정에서 억울한 희생을 당한 분들의 넋을 기리고 명예를 회복시키며 희생자분들과 유가족들의 아픔을 치유해야 할 때"라며 "저도 힘을 아끼지 않겠다. 다만 그러자면 역사적 진실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런 점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의 공은 폄훼하고 과만 부각하는 편파적 역사 교과서 문제도 바로잡아야 한다"며 "교과서 대부분은 이 전 대통령의 독립운동은 거의 기술하지 않았으며, 남북 분단과 동족상쟁의 책임이 소련과 김일성이 아니라, 미국, 이승만 대통령에게 있는 것처럼 작성했다. 지금이라도 역사 교과서를 재검정하고 올바른 역사관을 심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는 '제주도민들에게 사과할 의향이 없나'라는 질문에 대해 "4·3사건에 대한 용어부터 동의할 수 없다"며 "실제 우리가 4·3사건과 관련한 진상보고서에서 언급한 '4·3사건'의 범위가 매우 넓다. 구태여 우리가 그러면 1948년 4월 3일 날 어떤 일이 일어났느냐, 거기에 초점을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4월 3일 일어난 일은 결국은 남로당 제주도당의 결정이다. 결정에 의해서 12개의 경찰서와 관공서에 대한 무장 공격이다. 그래서 이 점에 대해서는 저는 계속 주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오늘 직접 현장에 가실 생각은 없나'라는 질문에는 "오늘 정부에서도 가고 우리 당에서도 가는데 그분들의 그런 노력이 저 때문에 혹시나 또 예견치 않았던 것 때문에 그분들의 노력이 희석되지 않을까 저는 이런 점에 대해서 걱정하고 있다"고 답했다.

재차 제주도민들에게 사과할 의향을 묻는 질문에는 "사과해야 한다면 무엇을 사과해야 되는지가 먼저 규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무턱대고 사과한다, 저는 사과하려면 왜 사과해야 될지 어떤 점에 대해서 사과해야 될지 이 점을 명백히 해야 한다"며 "이게 제 소신"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그는 "제 발언의 취지에 대해 과연 유족들과 피해자 단체에 대해서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도 궁금하다"며 "앞으로 그분들과 이야기해서 발언의 취지와 전후 맥락을 구체적으로 설명드릴 것"이라고 했다. 

앞서 태 최고위원은 지난 2월 국민의힘 전당대회 경선 과정에서 제주도를 찾아 "4·3사건은 명백히 김(일성)씨 일가에 의해 자행된 만행"이라고 주장해 당 안팎에서 '색깔론'이라는 비판을 야기했다. 4·3사건 관련 단체들은 사실 왜곡이라며 그의 사과와 최고위원 후보직 사퇴 등을 촉구했다.

그럼에도 태 최고위원은 이날도 기자들과 만나 "나는 북한 대학생 시절부터 4·3사건을 유발한 장본인은 김일성이라고 배워왔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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