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월배당 상장지수펀드(ETF)가 인기를 끌고 있다. 월배당 ETF는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투자수익을 원하는 투자자에 적합한 금융상품이다. 금리인상기에 변동성이 커진 주식시장에서 매월 배당이 들어온다는 점은 월배당 ETF의 투자매력을 높이는 요소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자산운용의 ‘SOL미국배당다우존스’는 지난달 월배당 ETF 상품 중 최초로 순자산 1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11월 상장했다는 걸 감안하면 4개월 만에 12배 이상 성장한 셈이다. 특히 올들어 8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삼성자산운용 ‘KODEX미국배당프리미엄액티브’의 경우 상장 이후 지난달 개인투자자 순매수 금액이 100억원을 뛰어넘었다.
새롭게 시장에 진출한 곳도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ACE미국30년국채액티브(H)’를 통해 첫 월배당 ETF를 선보였다.
이처럼 월배당 ETF 관련 시장은 단기간에 급격히 성장하는 모습이다. 해당 상품유형이 첫 출시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상품수와 순자산총액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이후 신규상장된 월배당 ETF는 총 11개, 기존 ETF를 월배당 유형으로 변경한 ETF는 12개로 집계됐다. 순자산총액은 1조6400억원이며, 신규 상장된 월배당 ETF 순자산만 9521억원에 달한다.
월배당 ETF는 2022년 6월21일 신한자산운용이 국내 최초로 월배당 ETF ‘SOL미국S&P500’을 선보였다. 특히 투자자가 매월 배당금을 받아 자금 활용도가 높다는 장점을 가졌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매월 월급을 받는 쏠쏠함을 주고 싶다는 생각에 상품을 기획했다”며 “월배당을 받기 위해 국내와 해외 ETF 조합을 고민할 필요없이 한 상품으로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투자유형은 크게 △주식형 △채권형 △리츠(부동산투자회사)형 △커버드콜형 등으로 나뉜다.
주식형은 주로 다우존스, S&P500 등을 추종한다. 다만 시세차익으로 수익을 추구하는 지수추종 ETF와 달리 월배당 ETF는 시세차익보다는 분배율에 초점을 맞춰 하락장에 방어적인 수익률을 보인다는 특성을 가진다.
채권형의 경우 주식형보다 분배율이 낮지만 안정적인 수익이 장점이다. 최근 금리 피크아웃(정점 통과) 전망과 함께 채권 투자매력이 커지면서 채권형 월배당 ETF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KB자산운용의 ‘KBSTAR 23-11 회사채(AA-이상) 액티브’의 경우 만기매칭형이라는 특징을 앞세워 순자산이 5400억원까지 늘어났다.
커버드콜은 주가와 콜옵션을 결합한 투자전략으로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 주가 하락기에는 방어적인 수익률, 옵션 프리미엄은 추가수익에 따른 배당금으로 활용돼 안정적인 배당과 높은 분배율이 장점으로 꼽힌다.
리츠형은 기존 부동산에 투자하던 ETF를 월배당 유형으로 바꾼 상품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와 삼성자산운용 ‘KODEX 다우존스미국리츠(H)’, ‘KODEX TSE일본리츠(H)’ 등이 대표적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기존에 분기·반기 배당상품보다는 월배당을 선호하는 투자자가 많아지는 추세로 파악된다”며 “현재보다 더 다양한 유형의 월배당 ETF 상품이 나와 투자자 선택지가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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