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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손해보험업계가 최근 2년간 보험료 인하 등 대내외 요인에 따른 자동차보험 적자 우려를 호소했지만 지난해에도 원수보험료 20조원을 넘기며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손보업계의 앓는 소리에 내성이 생긴 금융당국과 정치권이 올해 2%대보다 상향된 자동차보험료 인하 카드를 꺼내들지 관심이 쏠린다.
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2년 자동차보험 사업 실적'에 따르면 손해보험사 12곳의 지난해 자동차보험 매출액(원수보험료)은 20조7674억원으로 전년 대비 2.4%(5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손해율 등이 개선된 데 힘입어 전년 대비 20.1%(799억원) 증가한 4780억원을 기록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1.2%로 전년 대비 0.3%포인트 개선됐다. 2021년 자동차보험이 4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2년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이에 금융권 일각에선 자동차보험 적자가 커질 것이란 그간의 손보업계 우려가 그저 기우에 불과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2021년 당시 코로나19로 이동량이 줄어 일시적 반사이익을 본 것이라는 손보업계 주장과 다르게 지난해 완화된 코로나 규제 속에서도 손해율과 영업이익이 개선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여기에 손보업계는 보험료 인하와 정비수가 인상, 폭우 등 대내외 요건에 따른 적자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주장해왔다. 실제 2021년 말 자동차 정비수가가 3년 만에 4.5% 인상되고, 이듬해 초 대형 손보사들은 당국 압박에 1% 초반대로 보험료 인하를 단행했다. 당시 손보업계 일각에서는 정비수가가 4.5% 인상되면 산술적으로 1%대 보험료 인상이 필수적이며 보험료 1% 인하 시 2000억원 정도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는 주장을 펼친 바 있다.
올해 역시 대형사들이 지난 2월 책임개시 계약 건부터 자동차보험료 2%대 인하를 단행했지만 지난해와 비슷한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손보업계에 따르면 올해 1∼2월 대형 5개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평균 78.3%로 전년 동기 대비 0.4%포인트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5개 대형사의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이 90% 수준에 육박하는 만큼 보험권은 현재까지 해당 사업 부문에서 흑자 기조를 유력하게 전망하고 있다. 손보사들은 통상 사업비를 고려해 '77~80% 초반대'를 적정 손해율 수준으로 본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도 손보업계는 소비자물가 상승, 정비요금 인상, 자동차보험료 인하 영향 등 손해율 상승에 따른 적자를 우려하고 있지만 그간 2년간 반복했던 해당 우려들이 기우에 불과했다는 여론이 나올 수 있다"며 "올해 당정을 중심으로 금년도 인하율보다 상향된 인하율 압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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