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케뱅‧토뱅, 건전성 '양호'...문제는 연체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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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영 기자
입력 2023-04-03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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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뱅 3사 모두 BIS규제비율 웃돌아...유동성도 시중은행 4배

  • 연체율, 부실채권비율 증가 속도는 경계 필요

[인터넷전문은행 3사 로고 ]

 
지난해 인터넷전문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의 건정성은 대체로 양호한 수준이었으나 연체율이 시중은행 대비 3배에 달하는 등 연체율 관리가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3일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영업 현황을 분석한 결과 주요 건전성 지표는 대체로 양호했다. 일반적으로 은행의 건전성을 확인하는 지표는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고정이하여신(NPL)비율, 유동성비율(LCR), 연체율이다.

먼저 BIS 비율은 금융사의 위험자산 대비 자기자본 비율을 나타내는 지표다. 수치가 높으면 자본건전성이 양호하고 부실 위험이 낮다는 의미다. 카카오뱅크(36.95%), 케이뱅크(13.94%), 토스뱅크(11.35%) 모두 총자본 규제비율(10.5%)을 웃돌았다.

유동성이 높은 자산을 앞으로 30일간 나갈 현금으로 나눈 LCR도 3사 평균이 456%에 달해 당국 요구치(85%)와 시중은행 평균(96.45%)보다 월등히 높았다. 고객의 현금 인출 수요에 맞추기 위해 당초 만기까지 보유하고자 했던 채권을 싼값에 팔아 뱅크런을 일으킨 미국 실리콘밸리뱅크(SVB) 사태와 같은 위험이 낮다는 의미다. 특히 토스뱅크는 3월 말 기준 LCR이 833.5%에 달했다.

연체율과 NPL도 아직까지는 건전한 편이지만 빠른 증가 속도는 경계 대상이다. 지난해 말 기준 인터넷전문은행 3사 연체율은 0.62%로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평균인 0.21% 대비 3배에 달했다. 케이뱅크가 0.85%로 가장 높았고 토스뱅크 0.72%, 카카오뱅크 0.49% 순이었다. 이 중 지난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연체율은 직전 해에 기록한 0.22%, 0.41%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이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본격화하면서 관련 상품 금리가 올라 중저신용자 연체율이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인터넷전문은행은 지난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25% 이상으로 끌어올리며 비중 목표치 달성에 집중해왔다.

연체율의 선행지표 격인 NPL도 마찬가지다. NPL은 은행이 판단해 회수 여부가 불투명한 대출 금액이 총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비율이 낮을수록 부실자산이 적어 자산건전성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4대 시중은행의 NPL 평균은 0.46%였지만 인터넷전문은행 3사 평균은 0.61%로 높게 나타났다. 카카오뱅크는 0.36%로 직전 해 0.22%에 비해 0.12%포인트 증가했고 토스뱅크는 0.53%를 기록해 0.01%였던 직전 해보다 0.52%증가했다. 

당국의 규제에 따라 인터넷전문은행은 지난해보다 중금리대출을 더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각 은행이 맞춰야 할 중금리대출 의무 비율은 카카오뱅크 30%, 케이뱅크 32%, 토스뱅크는 44%다. 이 때문에 NPL과 연체율 개선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병윤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인터넷전문은행 연체율 증가가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대출 확대에 기인한다"고 말했다. 금융 당국의 규제에 2021년 각사가 스스로 제시한 중금리대출 목표치를 맞추기 위해 그 비율을 크게 늘렸다는 것이다. 이 연구위원은 "중금리대출을 늘리는 것이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목적이지만 부실관리가 필요하다"며 "비재무지표를 활용한 대안신용평가 강화와 업무영역 다양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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