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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월 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연례협의차 방한한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 진 팡 국가신용등급 아태지역 담당 부대표와 면담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일 무디스 협의단과 만나 우리 경제 동향 및 전망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날부터 5일까지 3일간 한국 연례협의를 시작했다.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이루어지는 이번 연례협의에서 무디스 협의단은 3일간 기획재정부, 통일부, 행정안전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을 만나 경제 동향과 전망, 정책 대응 등에 관해 논의한다.
추 부총리는 "물가는 작년 7월 고점 이후 올해 2월 4%대까지 하락하는 등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소비도 회복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에 한국 정부는 내수 활성화 대책을 발표해 소비·관광 회복세를 뒷받침하고 세제지원을 강화해 기업 투자를 촉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글로벌 은행 사태와 관련해서는 "최근 문제가 되는 해외 금융기관들에 대한 국내 기관의 투자(익스포저) 규모가 크지 않고 우리 금융기관들의 건전성과 유동성이 양호해 국내 금융·외환시장의 안정세가 지속되는 등 그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재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경각심을 가지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관계부처·기관과의 조율을 통해 긴밀히 대응해나가고 있다고 했다.
반도체법(CHIPs Act),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에 대해서는 "최근 미국 정부의 조치에 따라 우리 산업계에 미칠 영향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며 "향후에도 관련 동향을 면밀히 지켜보면서 미국 정부와 협의를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무디스의 우리나라 신용등급·전망은 2015년부터 역대 최고 수준인 'Aa2·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무디스는 이번 연례협의 결과를 반영해 상반기 중 우리나라 신용등급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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