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카시-차이잉원 5일 회동 예정…대만 해협 긴장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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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원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3-04-04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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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A 근교 로널드레이건대통령도서관에서 회동

  • 초당파적 모임으로 미국 민주당, 공화당 의원들 참석 예정

  • 중국, 무력 시위 등 강력 반발 예상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 [사진=AP·연합뉴스]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이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의 회동을 공식 발표했다. 실제 회동이 이루어질 경우 대만 해협에서의 군사 훈련 등을 포함, 중국의 격렬한 반발이 예상된다. 

하원의장실은 3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매카시 의장이 5일 로스앤젤레스(LA) 근교의 로널드레이건대통령도서관에서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초당파적 모임을 가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하원의장실은 모임에 참여할 다른 의원들은 공개하지 않았다.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로저 위커 미 상원 군사위원회 공화당 측 대표와 마이클 갤러거 하원 중국 특별위원회 위원장 및 민주당 지도부의 피트 아길라 의원 등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중앙아메리카 순방 중인 차이잉원 총통은 대만 귀국길에 '경유' 형식으로 미국을 방문해 매카시 의장과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지난 달 29일부터 중앙아메리카 순방에 나선 차이잉원 총통은 출국길에도 '경유' 형식으로 미국 뉴욕을 방문해 하킴 제프리스 미 하원 민주당 대표와 '조용히' 회동을 가졌다고 NBC 등이 전했다.

미국은 대만과 정식 수교를 맺고 있지 않다. 대만 총통들은 지금까지 해외 순방길에 '경유' 형식으로 미국을 방문해 정치권 인사들과 회동을 갖곤 했다. 이번 회동이 이뤄진다면 매카시 의장은 미국본토에서 대만 총통을 접견하는 최고위급 정치인이 된다. 
 
中 강경 대응 전망
매카시-차이잉원 회동은 오랫동안 예상되어 온 것이지만, 동시에 미-중 관계에서의 긴장을 '확실하게' 고조시킬 수 있는 사건이라고 CNN은 보도했다.

중국은 매카시-차이잉원 회동이 있을 경우, "단호하게 반격"하겠다고 줄곧 공언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미국 측이 대만 당국과 어떠한 형식의 정부 왕래에도 결단코 반대한다는 것과, 미국 측이 대만 당국과 어떠한 형식의 정부 접촉에도 반대한다는 것을 이미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며 "중국은 단호한 조치를 취해 주권과 영토 완전성을 수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주 차이잉원 총통이 뉴욕을 이틀간 '경유'했을 당시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전투기가 대만 해협 중간선을 10차례나 침범하는 등 무력 시위를 전개했다.

따라서 실제 회동이 이루어지게 될 경우 중국이 더욱 강경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사 및 냉전사 전문가인 오드 아르네 베스타 예일대 교수는 매카시-차이잉원 회동이 있을 경우, 중국으로부터 "상대적으로 강력한 반응"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현재 미-중 관계가 지난 40년래 최악의 수준이라며, 미국이 대만의 안전을 지원하는 것을 필요하지만 중국을 도발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인 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고 평했다.

교수는 미-중 관계 개선 방안에 대해 "해법이 있다, 그것은 현상 유지"라며 "그것이 이상적인 해법은 아니지만 대만 전쟁을 피할 가능성이 있는 유일한 해법"이라고 NBC에 말했다.

파트리샤 김 브루킹스연구소 동아시아 외교정책센터 연구원은 "중국은 어떠한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그 대응이 얼마나 극단적일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차이 총통의 미국 방문에 거친 군사적 반응을 보이게 되면 중국을 평화의 수호자의 이미지, 미국은 트러블메이커라는 이미지를 씌우려는 중국의 노력이 힘을 잃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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