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장세로 모두가 채권 상장지수펀드(ETF)만 외치고 있을 때 이와 함께 혁신 성장 등 '테마형 ETF'까지 역량을 키우는 곳이 있다. 바로 한화자산운용이다.
최근 한화자산운용은 희토류, 수소, 방산, 우주, D램 반도체 ETF 상품 등을 월별로 출시, ’국내최초‘, ’글로벌최초‘라는 타이틀을 거머쥐며 테마형 ETF로 시장 장악을 해 나가고 있다.
이를 설계한 장본인이 바로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 본부장이다.
김 본부장은 단순히 단기적으로 유행하는 상품이 아닌 우주항공, 도심항공교통(UAM), 반도체 등 미래 산업과 함께하는 ’메가 트렌드‘ 상품에 집중하고 있다. 미래 산업과 함께 발 맞춰가며 상품 운용력을 키우겠다는 목표다.
다음은 지난주 진행한 김 본부장과의 일대일 문답.
-올해 들어 매체 인터뷰를 많이 하는 것 같다. 공격적인 ETF 마케팅 전략으로 봐도 되는건지
큰 비용이 드는 광고보다 언론을 통해 시장상황 등 시의 적절한 정보를 투자자에게 제공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방법이라고 판단했다.
일반적으로 ETF는 1월 연초에 상장하지 않지만, 방산 ETF는 지난 1월 첫째주에 상장했다. 언론 홍보를 통해 한 달만에 250억원까지 자산 규모가 성장했다.
최근 투자자 사이에서는 투자결과에 대한 모니터링과 리밸런싱을 직접 수행하는 트렌드가 확대되고 있다. 따라서 일반 투자자들이 가장 손쉽고 간편하게 ETF에 대한 정보와 최근 투자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채널이 바로 가장 공신력이 높은 언론이라고 판단했다.
- 최근 한화자산운용이 ETF AUM 기준 5위까지 올랐다. 단기간에 성장한 것 같은데 어떤 전략이 통했다고 보는지
지난 2월말 기준 작년 말 대비 약 2개월 동안 8000억원 정도의 신규자금이 유입되면서 ETF 시장에서의 시장점유율과 운용사 순위가 유의미하게 상승했다..
이러한 결과가 나올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바로 고객 관점에서 투자에 대한 고민을 했기 때문이다. ETF라는 가장 혁신적인 투자상품을 통해 투자 고민을 해소할 수 있는 솔루션을 신속하게 제공하고, 적극적인 신규 ETF 출시를 통해서 대응했던 부분이 적중한 것 같다.
한화자산운용이 본격적으로 ETF 비즈니스를 확대하기 위해 사업본부를 신설한 것이 1년 6개월 정도 됐다. 투자처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타운용사와는 차별화된 성과를 제공할 수 있는 신규 상품을 적극적으로 출시하는 상품전략을 수립했다.
타 경쟁사보다는 조금 늦은 출발이었지만, 사업본부 신설은 가장 혁신적인 투자상품을 통해 궁극적으로 고객에게 가치를 줄 수 있는 것이 본질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덕분에 본부가 생기기 전까지 3년동안 3개 상품만 상장했지만, 사업본부 설립 후 총 18개의 신규 ETF가 출시됐다.
- 한화자산운용은 타 운용사 상품과 똑같이 만들기보다는 희토류, 방산, 우주 등 테마형 상품을 계속 만들고 있다. 미래 산업 측면에서 하나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이는데 어떤 줄기를 가지고 출시했는지, 출시 순서도 이유가 있는지 설명해달라
2022년 1월 글로벌희토류전략자원 ETF를 출시하면서, 향후 혁신성장 산업에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희토류와 전략자원에 대한 투자를 보다 손쉽게 할 수 있는 투자대안을 제공했다.
희토류와 전략자원은 반도체와 2차전지, 전기차, 우주항공산업, 인공지능산업 등에 있어서 대체가 불가능한 소재로써 향후 혁신산업의 성장에 있어서 반드시 수혜를 볼 수 있는 테마다. 아울러 수소&연료전지, 우주항공, K리츠, TDF액티브, K유니콘, 글로벌인공지능, 글로벌D램반도체, K방산 등도 혁신적인 성장을 통해 우리의 삶은 보다 풍요롭고 편리하게 바꿀 수 있는 산업이라고 판단해 상품을 출시했다.
미래 산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은 해당 산업이 혁신적인 성장을 통해서 인류의 삶의 변화와 발전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지 보는 것이다. 이로 인해 해당 산업의 수혜를 투자자가 투자에 대한 이익으로 향유할 수 있어야 한다.
또 테마형 ETF를 출시에 있어 ’단기 트렌드‘에 그칠 상품 출시는 지양한다. 향후 10~20년 넘는 기간 동안 지속적인 성장하며 인류가 더욱 풍요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산업에 투자할 수 있는 ETF 상품을 제공하는 것이 우리에게 부여된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 가장 애정하는 상품이 있다면? 상품 만들때 어려움이나 안알려진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는지 궁금하다.
어느 하나 소중하지 않은 상품은 없다. 신규 ETF를 출시할 때마다 투자자에게 더 많은 밸류를 줄 수 있는 상품을 출시하기 위해 고민하고, 도전과 노력이 이어져 왔다.
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상품을 2가지 정도 들자면, 먼저 작년 3월에 상장한 ARIRANG 우주항공&UAM 상품이다. 우주항공 산업은 단순히 군수산업을 넘어 해당 국가의 패권을 결정하는 수준으로 중요성이 커진 사업이다. 또 국가주도의 개발에서 민간 중심의 상업적 개발까지 확대되면서 해당 산업의 성장성은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수준보다 더욱 크다고 판단된다.
국내 최초로 우주항공산업과 미래형 모빌리티의 핵심인 UAM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을 시장에 공급하는 것이 우리 ETF 사업본부에는 매우 큰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또 다른 한가지는 TDF액비브 ETF 상품이다. 상품 출시 기간만 6개월이 넘게 걸렸다. 은퇴자산을 형성하기 위한 자산배분 전략의 핵심인 생애주기 자산배분을 구현해 잔여투자기간과 은퇴시점에 따라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비중을 자동으로 조절하도록 설계됐다.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내에서도 글로벌 분산투자를 실행하여 최적의 자산배분 전략을 실행할 수 있으며, TDF펀드 대비 매우 저렴한 수준의 보수로 인해서 장기투자 시 복리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형식으로 글로벌 최초 상장됐다. 해당 상품 역시 우리 본부에 있어 매우 큰 도전이었으며 동시에 매우 큰 성과라고 자부한다.
- 국내 ETF 시장이 성장세가 커지고 있다. 앞으로의 전망은 어떻게 될 거라 보는지
국내 ETF 시장은 앞으로 500조원대까지 갈 거라고 본다. 국내 ETF 일평균 거래대금은 전세계에서 상위권에 속한다. 그러나 순자산 기준으로는 아직 12위다. 그만큼 순자산 비중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 ETF 시장의 순자산 비중은 아직 크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개인 투자자의 관심으로 볼 때 앞으로 ETF에 대한 투자는 계속 활발해질 것이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이제는 비대면 투자가 활성화됐다. 그 사이 퇴직연금 계좌에 ETF에 대한 매수세들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를 계기로 국내 ETF 시장은 계속 커질 것으로 본다. 시기별로 변곡점은 존재한다. 2002년 ETF 시장이 처음 열렸을 때는 코스피200 ETF 상품이 주를 이뤘다. 그러다 시장에 정체기가 온 뒤 2007년에 자본시장법 제정되면서 이후에는 채권이나 다른 자산도 편입할 수 있게 됐다. 그러면서 채권, 인버스, 레버리지, 인덱스 투자 상품이 등이 나오면서 시장이 커졌다.
앞으로 MSCI 지수 편입 등 다양한 변곡점이 올 것이다. 이에 국내 운용사들이 다양한 액티브 전략을 구현하기 위해 ETF에 대한 상관계수 규정 완화 등 거래소와 운용업계가 공동으로 노력한다면 국내 ETF 시장 규모는 무궁무진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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