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빅2가 해외에서 굴욕을 맛봤다.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감소로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이 글로벌 면세업계 순위에서 듀프리에 밀려 3·4위권으로 내려앉았다. 롯데면세점은 2018년까지 글로벌 면세 1위 자리를 지켰지만 4년 만에 3위로 두 계단 추락했다. 2019년부터 글로벌 면세업계 1위는 중국 국영면세점그룹(CDFG)이 자리 잡았다. 지난해에는 스위스 듀프리가 롯데와 신라를 따돌리고 2위에 등극했다.
4일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세청에서 제출받은 '면세점별 매출액 현황'에 따르면 롯데, 신라, 신세계 등 국내 대기업 면세점 매출은 2019년 24조8586억원에서 2022년 17조8164억원으로 감소했다.
롯데면세점 매출이 2019년 9조3539억원, 2020년 6조2210억원, 2021년 5조6695억원, 지난해 5조3469억원으로 매년 감소했다.
신라도 2019년 6조5873억원, 2020년 3조3855억원, 2021년 4조3396억원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해에는 4조3505억원으로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성장세를 기록했다. 신세계 또한 2019년 4조4783억원에서 2022년 3조6668억원으로 내림세를 보였다.
국내 면세점 매출 감소는 글로벌 순위 하락으로 이어졌다.
영국 면세전문지 무디 데이비드 리포트가 분석한 지난해 글로벌 면세점 순위에서 롯데는 3위, 신라는 4위로 전년대비 한 계단씩 내려갔다. 스위스 듀프리가 매출 9조3890억원을 기록하며 롯데와 신라를 제치고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면세업계는 수익성 강화를 위해 올해부터 중국 다이궁(보따리상) 송객수수료율 조정에 들어갔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면세점 협상력이 약해지며 송객수수료가 40% 후반대까지 상승했다"며 "이를 재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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