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정찰풍선, 실시간 수집 정보 전송 가능했다"

자폭 장치도 있었다는 관계자 증언

 

미군이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동해안에서 격추한 중국 정찰풍선의 잔해를 연방수사국(FBI)으로 이송할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미 해군 ]

중국의 고고도 정찰풍선이 미국 영공을 침범할 당시 수집한 정보가 중국으로 실시간 전송도 가능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3일(현지시간) NBC 뉴스는 전현직 미국 당국 관계자 3명을 인용해 중국 정찰 풍선은 8자 모양으로 비행하며 미군 기지를 수차례 오갔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정찰 풍선이 미군 기지 관련 정보를 수집할 수 있었으며 실시간 정보 전송도 가능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정찰 풍선이 수집한 정보는 시각 이미지가 아닌 미군 무기나 부대에서 나오는 전자 신호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바이든 정부가 전자신호를 방해하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면 더욱 많은 정보가 노출됐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해당 풍선에는 자폭 장치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원격으로 폭발을 작동시킬 수 있는 장치다. 다만 이들 관계자들은 해당 장치가 작동하지 않은 것에 대해 중국 정부가 스스로 판단을 한 것인지 혹은 오작동으로 폭발하지 않은 것인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 정부는 해당 내용에 대한 언급을 회피했다.

이날 사브리나 싱 국방부 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정찰 풍선이 실시간으로 중국에 정보를 전송한 게 있었느냐는 질문에 "풍선에서 중국으로 실시간 정보 전송이 있었는지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존 커비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도 이날 중국 정찰풍선이 어떤 종류의 신호나 통신에 접근했냐는 질문에 답할 수 없다고 했다. 

중국은 현재까지 정찰풍선에 대해 항로를 이탈한 민간 비행선이었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미국의 미사일 발사는 과잉반응이라는 입장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중국의 정찰풍선은 지난 1월 말 미국 상공에 도달해 미국 핵무기 일부가 있는 말름스트롬 공군 기지 위를 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