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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튼튼하던 미국 고용지표가 흔들리면서 5일 원·달러환율이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경기침체를 우려하는 미국 당국이 곧 금리를 내릴 것이라 기대하고 보유한 달러를 줄이면서 환율이 떨어진다는 의미다.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15.8원)보다 2.8원 하락한 1313.0원으로 출발했다.
간밤 발표된 미국 2월 구인건수는 993만건으로 2021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구인배율도 1.97로 떨어졌다. 구인배율은 실업자 1명이 선택할 수 있는 일자리 수를 의미한다. 그동안 미국 연준은 임금과 물가 연쇄반응이 물가상승의 주범이라고 지적해 왔다. 이 때문에 구인건수 하락은 연준의 피봇(금리하락으로 전환) 가능성을 시사한다. 노동시장 경색으로 물가를 끌어올린 임금이 흔들리니 시장이 고물가가 더 이상 지속되지 않고, 연준이 금리인상 기조를 멈출것이라 판단하는 것이다. 미국채 2년물 금리와 10년물 금리도 각각 13.8bp(1bp=0.01%), 7.3bp급락했다.
다만 간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은행권 혼란 여파가 아직 지속 중이라며 SVB사태에 결국 모든 은행이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장은 은행리스크가 정리됐다고 판단해 왔지만, 이 발언에 위험회피 심리가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제이미 다이먼의 은행 시스템 관련 발언이 위험회피 심리를 자극해 원화 약세를 유발할 수 있다”면서 “미국 고용지표에 따른 환율 하락 압력과 위험회피심리 상승 압력이 부딪치며 1310원 초반 구간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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