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IT서비스 3사인 삼성SDS·LG CNS·SK㈜ C&C가 '클라우드'를 전면에 내세운 사업 전략으로 성장을 꾀한다. 챗GPT 열풍으로 인공지능(AI) 관련 서비스를 위한 기업 IT인프라 구축 시장도 큰 기회가 될 전망이다.
5일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삼성SDS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7조2347억원, 영업이익 916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26.4%, 13.4% 증가했다. 클라우드 서비스(CSP)·관리(MSP)와 해외 물류 사업이 확대된 데에 따른 성과다.
특히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지난해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이러한 기세에 힘입어 올해도 클라우드 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고성능컴퓨팅 시장을 겨냥한 동탄 데이터센터를 포함해 국내외에 CSP를 제공하는 리전을 12곳으로 늘린다. 특히 국내 금융 분야 고객을 적극 공략한다.
작년 삼성SDS의 IT서비스 매출(5조9682억원)로 봐도 클라우드는 1조1627억원으로 약 20%에 가까운 비중을 보였다. 이는 전년 클라우드(8713억원)가 IT서비스(5조6372억원) 매출의 15.5% 차지한 것에서 더 늘어난 수치다.
삼성SDS는 올해 북미·유럽 등 해외 지역을 중심으로 물류 사업을 더 키울 예정이다. 디지털 물류 플랫폼 '첼로 스퀘어'가 핵심이다. 지난해에는 중국·싱가폴·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 중심으로 이 플랫폼을 오픈한 바 있다. 작년 물류 사업 매출액은 11조2665억원으로 회사 전체 매출의 65.4%에 달했다.
LG CNS는 작년 연결기준 매출액이 4조9697억원, 영업이익이 3854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각각 20%, 17.3% 성장했다. 업계에 따르면 LG CNS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창립 이래 처음으로 1조원 이상을 기록했다.
올해 클라우드와 IT서비스 등 주력 사업을 본격 확대한다. 지난해 11월 선임된 현신균 대표의 지휘 하에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을 더 적극 돕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회사 자체적으로 클라우드·데이터·AI 등 관련 신기술 역량을 강화하는 중이다.
지난달 서울 강서 증미역 부근에 '통합 IT서비스센터'를 개소하기도 했다. 이곳에 LG CNS 협력사의 시스템관리·통합(SM·SI) 전문가 약 1800명이 입주한다. 전국 각지에 흩어져 업무 하던 이들이 한 공간에 모이게 된 것. LG CNS 측은 "고객에 최상의 IT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 전환 핵심 허브로 역할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 C&C는 별도 재무제표 기준 2022년 매출액이 2조1968억원, 영업이익이 239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매출과 영업익은 각각 1조8372억원, 1706억원이었다. 2021년에 비해 작년 실적이 급증한 것처럼 보이는 건 비경상적 배당이익이 반영된 결과다.
본질적인 사업 성과 확대를 위해 올해는 AI·데이터 기반 사업을 확장을 가속화한다. 이미 작년 10월 삼성자산운용과 'AI기술 기반 금융 상품 개발 운용 및 퇴직연금 사업 협약'을 체결하고 퇴직연금 상품을 중심으로 한 'AI 어드바이저'를 제공한 바 있다. 이보다 한 달 앞서서는 친환경 직거래 협동조합 '한살림'에 AI 수요 예측 및 디지털 발주 서비스를 구현했다. 기업 내 애플리케이션 현대화와 클라우드 시스템 구축 시장도 공략한다.
SK C&C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불안정한 경제 상황이 기업들의 투자를 위축시키고 있지만, 디지털 전환이 위기 극복의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 당사는 디지털 정보 기술 서비스(ITS)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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