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대구은행이 다음달 하순 2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할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대구은행에 따르면 이번 콜옵션 행사는 최근 크레디트스위스(CS) 파산, 매각 과정에서 약 22조원 가량의 조건부 신종자본증권의 상각처리로 금융권 리스크가 우려되는 배경에서 불확실성을 차단하기 위한 차원에서 추진됐다.
해당 은행 관계자는 “통상 신종자본증권 발행액은 은행의 BIS자기자본(이하 자기자본)에 포함되어 있어 콜옵션 행사 시 자기자본 감소로 은행의 자본적정성이 훼손될 우려가 존재한다”는 배경을 설명하면서 “하지만 대구은행의 이번 신종자본증권은 자기자본에서 이미 차감되어 있어 다음달에 콜옵션을 행사하더라도 BIS자기자본비율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은행권 가운데 신종자본증권 조기상환에 나서겠다고 밝힌 곳은 대구은행 뿐만이 아니다. 우리은행은 오는 25일 만기가 도래하는 5000억 원어치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을 예정대로 행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당 신종자본증권은 우리은행이 2013년 4월 발행한 물량이다. 그보다 앞서 신한금융도 이달 콜옵션 만기인 1350억 원의 원화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콜옵션을 정상적으로 행사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나금융 역시 최근 2000억 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하나은행 1800억 원(10월), 하나금융지주 2960억 원(11월)의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을 행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처럼 신종자본증권 발행사가 콜옵션 행사 계획을 미리 밝힌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그러나 기존 전례를 깨고 금융권이 잇따라 콜옵션 행사 방침을 밝히고 나선 것은 글로벌 금융 불안으로 인한 국내 금융시장 불안을 미연에 차단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크레딧스위스(CS) 신종자본증권 전액 상각 처리 충격파가 전 세계 시장을 흔들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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