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 계열사 '상부상조'···삼성·LG, 자금 대여로 버티기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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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지 기자
입력 2023-04-07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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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20조원', LG디스플레이 '1조원' 대여···영업손실 우려

경기침체가 가속하자 기업들이 자금 마련을 위해 상부상조하고 나섰다. 계열사 간 자금 대여를 해주면서다. 이를 통해 불황 속에서도 버티며 결국 중장기적인 그룹의 경쟁력을 확보해 나겠다는 전략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재계에서는 계열사끼리 운영 자금을 대여해주는 경우가 늘고 있다. 지난 2월 삼성전자는 이례적으로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20조원을 빌리기로 했다.
 
삼성전자 실적을 이끄는 주력 산업인 반도체의 업황이 크게 악화하면서다. 이에 따라 올해 영업이익의 큰 폭 감소가 우려되자 반도체 투자를 지속하기 위해 재원을 확보하고 나섰다는 분석이다.
 
실제 올해 1분기 삼성전자는 반도체(DS) 부문의 영업손실만 4조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해당 분기 삼성전자가 전체 영업이익 1조1억원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93%가량 떨어진 수준이다.
 
삼성전자가 삼성디스플레이에 차입하는 기간은 2025년 8월 16일까지다. 이자율은 연 4.60%다. 업계에서는 계열사에서 운영 자금을 빌리면 결국 이자 또한 그룹 내로 들어가는 만큼 삼성디스플레이에서 빌리는 대안을 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차입금은 전부 반도체 분야 투자에 사용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삼성전자는 향후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는 시점에 여유 현금이 생기면 차입금을 조기 상환한다는 계획이다.
 
LG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불경기에 대규모 적자를 낸 LG디스플레이에 LG전자가 1조원의 자금을 대여했다. 재무건전성을 선제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분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운영 자금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장기 차입을 결정했다. 차입 기간은 2026년 3월 30일까지 3년이다. 이자율은 연 6.06%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TV 등 전방산업의 수요가 줄며 큰 타격을 입었다. 지난해 한 해 영업손실만 2조850억원으로 기존 대형 OLED 시설 투자 계획까지 미룬 상태다.
 
지난달 31일 회사 측은 공시를 통해 “투자 결정 이후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사태 발생 등으로 계획했던 투자를 예정대로 집행하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됐다”고 밝혔다.
 
앞서 2019년 경기도 파주 P10 공장에 10.5세대 OLED 패널 생산라인을 추가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3조원 규모다. 다만 이번 공시로 2028년 3월로 투자 기한이 연기됐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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