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원내지도부도 편 가르기 하지 말고 화합하고 소통하기를 최우선에 두고 해주면 좋겠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퇴임을 하루 앞둔 6일 오전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후임 원내지도부에게 “첫째는 당내 화합”이라며 이같이 제언했다.
바른정당과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초대 원내대표를 각각 지냈던 그는 지난해 9월 비상대책위원장에 추대됐으나, 법원 결정으로 곧바로 직무가 정지됐다. 이어 원내대표인 ‘권성동 체제’가 중도하차 하면서 치러진 당내 경선에서 당선돼 5선임에도 세 번째 원내대표직을 맡았다.
그러면서 “여당은 국민과 역사 앞에 무한 책임을 진다”며 야당과 정쟁에 집중하기보다는 민생을 챙기고 국정과제를 뒷받침하는 일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두 번째로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내년 총선 승리 전략을 꼼꼼히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주 원내대표는 “내년 총선에서 승리해야만 여소야대 상황을 극복하고 우리의 국정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며 “새 원내지도부에 이 세 가지를 꼭 잘해달라는 간절한 부탁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권성동 전 원내대표의 잔여 임기(4월 8일)까지 6개월여만 직을 수행하기로 했지만,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었다고 했다. 그는 의석수에서 압도적으로 우세인 더불어민주당을 상대로 한 원내 협상을 두고 ‘무한한 인내의 시간’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여소야대 상황에서 공수가 교대되는 정권 초 1년은 초극한 직업이라고 할 만큼 여러 고충이 많았다”며 “그것도 보통 야당인가. 압도적인 다수 의석을 무기로 사실상 대선 결과에 불복하면서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방어하는 데만 골몰하면서 저의 어려움은 가중됐다”고 토로했다.
특히 민주당의 ‘입법 강행’에 대해 불만이 상당했다. 그는 “국무위원에 대한 불신임을 남발하면서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성숙도를 급전직하로 후퇴시켰다”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임기 중 성과로는 윤석열 정부 집권 첫해 예산안을 연내 합의 처리하고,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를 여야 합의로 끝낸 점 등을 꼽았다. “'K칩스법'을 비롯해 89건의 국정과제 법안을 여야 합의 처리한 것과 선거제 개편을 위한 전원위원회가 열릴 수 있게 된 것도 성과라면 성과”고 했다.
여당의 새 원내지도부 선거는 오는 7일 의원총회에서 치러진다. 4선의 김학용(경기 안성) 의원과 3선의 윤재옥(대구 달서을) 의원의 2파전이다.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되는 김 의원과 윤 의원 모두 대야 협상력이 탁월할 것으로 점쳐진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계파 쟁점이 없는 만큼 각자 소신 투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현 당대표를 선출하기 직전까지 여의도를 향해 목소리를 냈던 용산 대통령실도 이번 원내대표 후보에 대해선 별도의 언급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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