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에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의 여파가 채 가시지 않은 가운데 유명 스타트업 창업자가 습격을 받아 숨졌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모바일 결제서비스 캐시앱의 창업자이자 암호화폐 회사인 모바일코인의 최고기술책임자(CPO)인 보브 리는 전날 오전 2시 35분께 칼에 찔렸다. 샌프란시스코 경찰은 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나, 그는 병원에서 사망했다. 보브 리를 습격한 범인은 체포되지 않았으며 경찰은 계속 수사 중이다.
리는 미국과 영국 등에서 휴대전화 앱을 이용해 돈을 이체할 수 있는 플랫폼인 캐시앱의 공동 창업자다. 캐시앱은 송금과 암호화폐 구매, 주식 거래를 원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매월 4400만명이 캐시앱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는 가상화폐 스타트업 모바일코인의 최고제품책임자(CPO)로, 금융서비스 플랫폼 블록의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지냈다. 뉴욕타임스(NYT)는 "리가 금융시스템을 개선해 사람들에게 더 많은 사생활을 보장하고 수수료 없이도 국경을 넘어 돈이 오가도록 했다"고 평가했다. 조시 골드바드 모바일코인 CEO는 "우리의 친애하는 친구이자 동료인 리는 무엇을 상상하든 현실로 만들었다"고 회고했다.
실리콘밸리의 유명 기업인 리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에서는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트위터 공동 창업자인 잭 도시 블록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가슴 아프다"며 "그는 캐시앱과 모기업 스퀘어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그의 소식은 매우 유감이다. 가해자들을 잡기 위해 시는 적극적인 행동을 하고 있기는 한가?"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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