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핫이슈]부동산 '3無 스트레스' 단지가 뜬다...349가구 모집에 8만명 몰린 속사정?

​고금리, 전세사기, 시장 불확실성에 피로도 극심...이사 걱정 없는 장기 임대 아파트 재조명

검단신도시 우미린 리버포레 조감도 [사진=우미건설]

금리인상에 따른 대출이자 부담과 전세사기 우려, 높은 월세 가격 등 부동산 시장 '3중고'로 청년들의 공공·민간 임대주택 선호 현상이 강화되고 있다. 임대차 시장의 불안감이 극도로 높아지는 가운데 임대주택은 저렴한 임대조건에 장기간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10월 '빌라왕' 사건을 계기로 불거진 전세사기 이슈는 임대차 시장의 그림자를 더욱 짙게 만들고 있다. 빌라왕 사건은 자본이 없는 상태에서 전세를 활용한 매매로 갭투자를 시행, 전세사기 수백 건을 벌인 사건이다. 향후 집값 하락이 지속된다면 갭투자를 한 집주인들은 전세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해 세입자들의 피해가 더 확산될 수 있다. 이에 빌라 전세 자체를 기피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실제 부동산 정보 플랫폼 직방이 애플리케이션 이용자 61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올해 가장 기대되는 부동산 정책으로 유주택·무주택 할 것 없이 '전세사기 근절 및 피해자 지원'(29.1%)을 꼽았다. 특히 이 항목은 무주택자들인 경우 45.1%가 우선으로 선택할 만큼 응답률이 높았다. 정부가 지자체 곳곳에서 피해자 지원센터를 운영하고, 피해 임차인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미흡하다는 평가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세 보증금을 안정적으로 믿고 맡길 수 있고, 장기간 거주할 수 있어 이사 스트레스까지 없는 장기 임대 아파트가 주목받고 있다. 공공·민간 임대아파트는 주변 시세의 약 90% 수준의 합리적인 임대료에 임대료 상승률이 연 5% 이내로 제한된다. 최대 8~10년까지 장기 거주가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무주택 자격이 유지돼 분양주택 청약이 가능한 까닭에 청년·신혼부부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앞서 포스코건설이 지난 1월 선보인 '더샵프리모 성황'은 청약 결과 평균경쟁률 117대 1, 최고 경쟁률 71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경기도 의왕시에서 공급된 민간임대 아파트 '힐스테이트 인덕원' 역시 349가구 모집에 8만892개의 청약통장이 몰리며, 평균 232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최장 10년 동안 거주가 가능하고, 취득세, 재산세 등 주택소유에 따른 세금 의무도 없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인기를 끌었다. 

부동산 전문가는 "금리인상, 경기위축, 전세사기 등 부동산 시장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합리적 임대료에 주거 안정성이 보장되는 공공, 민간임대주택이 주목받고 있다"면서 "청년들이 공공, 민간임대를 '내 집 마련'으로 가는 브리지로 활용하기 최적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경기와 인천에서는 10일 이후 신청할 수 있는 10년임대, 행복주택, 영구임대 등 854가구의 장기 임대 아파트 공급이 예정돼 있다. 

10년 임대로는 파주운정A5-1BL(가람5, 10가구), 파주운정A4BL(별하람3, 20가구), 다산신도시 진건지구 A3블록(130가구) 등이 있다. 영구임대는 동탄2신도시 내 동탄2 A-6블록(50가구) 등 215가구, 인천 만수우리집 영구임대주택 20가구 등이 예정돼 있다.

행복주택도 파주와동 A1블록 신혼희망타운(49가구), 성남 위례A2-15BL 창업지원주택(110가구) 등 459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공공지원 민간임대 아파트도 공급될 예정이다. 우미건설은 인천 검단신도시에 공공지원 민간임대 '검단신도시 우미린 리버포레' 765가구를 공급한다.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8개 동, 전용면적 59~84㎡로 구성됐다.

이 단지는 올해 9월에 입주하는 선시공 아파트로 최대 10년간 안정적인 주거가 가능하다. 임대보증금 및 월 임대료 상승률이 5% 이내(2년 단위)로 제한되며 선택형 임대조건으로 개인의 상황에 맞는 임대료 선택이 가능하다.

대광건영도 경북 구미시 산동읍 동곡리 일원에 '구미 하이테크밸리 대광로제비앙'을 분양한다. 전용면적 59·84㎡, 총 2740가구 규모로, 수영장과 유아풀장, 피트니스센터 등을 갖춘 프리미엄 민간임대아파트로 조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