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납치·살인' P코인, 공무원·교수 등에 대가성 코인 지급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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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완 기자
입력 2023-04-08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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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40대 여성 납치·살해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재력가 유모씨가 지난 7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받기 위해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벌어진 납치·살인사건과 연관된 P코인이 현직 공무원과 교수, 언론인 등에게 뇌물로 이용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7일 JTBC 단독 보도에 따르면 강남 40대 여성 납치·살해 사건의 배후로 지목돼 구속된 재력가 유모씨는 피해자와 P코인에 지난 2020년 11월께 30억원가량을 투자했다.

두 사람의 관계는 P코인 가격이 폭락하면서 틀어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0년 11월 코인원에 개당 약 2000원에 상장된 P코인은 한때 1만원대까지 급등했으나 피해자가 숨질 무렵엔 10원대로 곤두박질친 것으로 알려졌다.

P코인이 99% 넘게 폭락하자 두 사람은 소송을 이어갔다. JTBC는 "피해자는 시세 조종에 코인 발행 재단의 책임도 있다며 증거를 꾸준히 모아왔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피해자는) 재단이 정상적으로 사업할 능력도 없으면서 코인을 뇌물로 활용해 가격을 부풀린 것으로 의심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JTBC는 피해자가 살아있을 때 확보한 명단을 공개했다. 이름과 소속 직위, 코인 수량 등이 기록된 이 명단에는 공무원, 언론사 편집국장, 교수, 국회의원 보좌관, 환경 관련 협회 임원 등 28명이 포함됐다.

P코인 업체 관계자들은 JTBC에 "P코인은 미세먼지 등 공기정화 사업과 관련된 코인인데 여기에 도움을 주는 정관계 인사들에게 코인을 건네며 정리한 명단으로 안다"고 밝혔다.

JTBC는 해당 명단에 언급된 인물 중 일부에게 접촉했으나 이들은 "코인을 받은 적 없다"며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P코인 측은 명단에 나오는 인물과 관련해 "프로젝트에 대해 자문을 해준 분들로 안다"며 "정부 산하 단체를 통해 추천받은 인물로 재단에서 일일이 접촉하지 않았다"고 JTBC 측에 설명했다.

이어 "일정 기간 판매 금지 등의 조건을 걸어 자문료로 준 것에 불과하다"며 코인을 제공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뇌물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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