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크래프톤·위메이드 등 게임사 대표들이 지난달 주주총회를 통해 연임에 성공한 동시에 인건비 등 비용 효율화와 주가 부양이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주주가치 제고와 실적 개선을 위한 묘수를 발휘할지 주목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NHN은 지난달 28일 정기 주주총회(이하 주총)를 열고 정우진 대표 사내이사 재선임 등 안건을 통과시켰다.
그간 IT서비스에 집중한 NHN은 지난해부터 게임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이해 수익성 강화를 본격 꾀하기 위함이다. 이 일환으로 작년 10월 1일 게임 개발 자회사인 'NHN빅풋'을 흡수합병했다. 동시에 게임사업 조직을 본사로 통합, 재편하기도 했다. 한게임 포커·섯다&맞고와 야구9단 등 빅풋이 보유한 모바일 웹보드 게임 강점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도약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정우진 대표는 이러한 사업 기조를 주도한 인물이다. 정 대표의 이번 연임 확정으로 그룹 모태인 게임 사업이 성장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앞서 정 대표는 지난 1월 신년사에서 "올해는 새로운 도약 10년을 준비해야 하는 해"라며 "국내 웹보드 게임 1위 수성과 함께 다양한 장르 기반 글로벌 게임사로 발돋움하며 게임 사업이 NHN의 주인공이 되는 한 해로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한 바 있다.
주주가치 제고는 당면한 과제다. NHN 주가는 정 대표가 NHN 대표로 처음 선임된 2014년 1월 20일 종가 4만2125원에서 지난 7일 종가 2만6250원으로 37.7% 감소했다. 회사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지난달 말 자사주 소각을 진행하며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발행주식 총수의 3%에 해당하는 108만516주(장부가액 기준 470억원)를 소각했다.
크래프톤도 기존 경영진 체제를 그대로 이어간다. 지난달 28일 주총에서 장병규 이사회 의장과 김창한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이 통과된 데에 따른 것이다. 크래프톤 이사회는 당시 주총 현장에서 창업주인 장 의장에 대해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마인드를 바탕으로 한 여러 성공적인 벤처 투자 및 창업 경험과 노하우를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산업 환경 내 당사의 성장과 입지를 공고히 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 지식재산(IP) 등 성장 동력이 절실하다. 대규모 흥행이 예상됐던 콘솔 신작 '칼리스토 프로토콜'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크래프톤은 대표 지식재산(IP)인 '펍지: 배틀그라운드'를 중심으로 조직 운영 효율화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 이러한 상황 속 주가도 요동치면서 크래프톤이 풀어야 할 문제는 산더미다. 크래프톤 주가는 지난 7일 종가 18만3500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같은 시기 종가인 28만4000원에 비해 35.4% 떨어진 수치다.
위메이드도 올해 장현국 대표 3회 연임을 확정했다. 장 대표는 지난달 31일 정기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임기는 3년이다. 장 대표는 주총 자리에서 올해 수익성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간 투자해온 블록체인 플랫폼 사업이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할 거란 이유에서다. 위메이드는 작년 영업손실 806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인건비, 지급 수수료 등 비용이 전반적으로 증가한 것이 영향이 컸다.
위믹스 생태계를 포함한 블록체인 관련 게임이 올해 주력 사업이다.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플레이'에 여러 게임을 온보딩하고 더 나아가 대체불가능토큰(NFT)과 탈중앙 자율조직(DAO) 등으로 자체 암호화폐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포부다. 장 대표는 주총에서 "올해는 메인넷을 기반 삼아 다양한 서비스를 내고 재무적 성과로 이어지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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