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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 분기만에 이익 증가…증권사 1분기 '바닥통과' 기대감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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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영 기자
입력 2023-04-1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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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에프앤가이드]

지난해 뒷걸음질 쳤던 증권사 순이익이 올 1분기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완전한 개선세를 보이긴 어렵지만 주식 거래대금 등 업황 지표가 개선되고 있어서다. 기업금융(IB), 주식운용 등에서도 양호한 성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한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 5개 상장 증권사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총 7895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10%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해 증권사 실적은 분기별로 뒷걸음질 쳤다. 삼성증권은 매 분기 감소했고 미래에셋증권도 3분기와 4분기 연속 직전 분기와 비교해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올 1분기는 예상보다 선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브로커리지 부문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얼어붙었던 투자심리가 올해 1월 이후 변화되기 시작했다. 국내 주식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월 13조1000억원, 2월 17조6000억원을 기록한 뒤 3월 21조7000억원으로 2022년 1월 이후 처음으로 20조원을 웃돌았다.
 
연초부터 외국인이 강한 매수세로 코스피 상승을 이끈 데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들어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특히 코스닥 강세가 이어지면서 개인투자자의 일평균 거래대금도 늘어났다. 개인의 3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15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연평균 10조5000억원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연초 44조원 수준까지 빠졌던 투자자예탁금도 3월 말 기준 50조원까지 반등한 모습을 보였다. 신용융자 잔액 역시 18조7000억원으로 연초 대비 2조원 넘게 상승하면서 개인 자금의 증시 유입이 재개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가운데 주식 관련 운용이익도 나아질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주요국 증시가 전반적으로 반등하면서 주가연계증권(ELS) 신규 발행과 조기 상환이 늘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ELS 발행액은 6조75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53.4% 증가했다. 이 기간 ELS 조기 상환액은 8조70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 대비 약 31.5% 커졌다.
 
IB 부문은 올 1분기 채권 발행이 실적을 방어할 전망이다. 1분기 회사채 발행액은 33조2000억원으로 역대급을 기록했다. 회사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자금이 쏠린 덕분이다. 기관투자자가 자금 집행을 재개하는 연초효과에 힘입어 회사채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또 주식발행시장(ECM) 사업은 1분기 대어급 기업공개(IPO)는 없었지만 코스닥 거래대금이 급증함에 따라 중소형사 IPO가 활발했다. 대신증권은 이들 5개 증권사의 합산 IB 수수료 수익을 2872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72.1%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1분기 증권사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로는 감소하지만 3개 분기 만에 증가가 예상된다"며 "브로커리지와 트레이딩, 조달비용 상승으로 급감했던 이자이익이 다시 증가하는 영향 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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