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과 지나 러몬도 상무부 장관의 중국 방문을 추진한다. 대만을 둘러싼 군사훈련과 중국의 정찰 풍선으로 양국간 갈등이 커진 상황에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으로 보인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10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우리는 경제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과 지나 러몬도 상무부 장관이 중국을 방문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그들(중국)이 초청했다"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다시 대화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우리는 적절한 때에 그렇게 할 것이기에 커뮤니케이션 라인을 열어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두 정상이 만나 대화할 때 양국의 관계가 더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찰풍선 갈등으로 취소된 토니 블링컨 장관의 중국 방문과 관련, "중국 방문을 위해 여전히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블링컨 장관은 중국 방문을 추진하다가 정찰풍선으로 국내 여론이 악화되자 무기한 연기한 바 있다.
양국 간의 갈등이 되고 있는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미국 경유 방문 관련 언급도 나왔다. 최근 중국은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케빈 메카시 미국 하원의장을 만난 뒤 항의하는 차원에 항공모함까지 동원하는 대만 포위 훈련을 실시했다. 이에 미국은 이지스구축함을 접근시켜 맞불훈련을 진행해 양국 사이 긴장이 고조됐다.
커비 조정관은 이에 대해 "대만 총통처럼 미국을 경유하는 것은 특별한 일이 아니다. 중국이 과잉반응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나의 중국 정책에 대해 변경된 것은 없다. 우리가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군사 행동에 대한 자신감도 보였다. 커비 조정관은 "우리(미국)는 인도 태평양 지역에서 우리의 국가안보이익을 보호하는 데 충분한 자원과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해 유럽이 미국 의존을 줄여야 한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미국과 프랑스의 훌륭한 양자관계에 확신을 갖고 있으며 불안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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