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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동 기상청장 [사진=기상청]
강도 높은 탄소배출 감축 노력이 없으면 21세기 후반 우리나라 연평균기온이 현재보다 최대 6.3도 높아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동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회 국가현안 대토론회'에서 우리나라 기후변화 시나리오 4종을 소개하며 "21세기 후반기 연평균기온은 최소 2.3도~최대 6.3도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에 비해 여름 일수도 점차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는 겨울이 107일로 가장 길지만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보면 21세기 후반엔 겨울이 39일로 줄고, 여름은 170일로 늘어난다. 폭염과 열대야 발생 일수 역시 급증한다. 미래 여름에는 현재보다 최대 9배 많은 폭염이, 열대야는 최대 21배 많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유 청장은 이런 급격한 기후 변화를 막으려면 "지금부터 탄소배출을 적극적으로 감축해야 확연한 기온변화 억제를 기대할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지난 3월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58차 총회에서 195개 회원국이 승인한 제6차 평가보고서 종합보고서도 소개했다. 유 청장은 "참여국 만장일치로 통합적인 단기 기후행동 시급성을 강조했다"며 "향후 10년간(2021~2030년) 기후행동이 온난화 제한을 결정한다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유 청장은 시민 기후행동은 정부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바람직한 기후변화 대응책은 시민 개개인이 실제 행동하는 '국민주도'를 이끄는 정책"이라며 "다만 이에 대한 불공정과 불감증 때문에 국민주도로 확산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따라서 처음에는 공공이 개입할 수밖에 없다"며 "과학적인 명확한 근거를 바탕으로 시민들에게 합리적인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국가현안 대토론회는 국회가 국가 어젠다를 선도하고자 열리는 행사다. 국가 미래를 좌우할 현안을 국회 특별위원회와 국회 소속기관, 해당 분야 기관들이 함께 논의하는 자리다. 두 번째 토론회인 이날은 '100년간 기상 데이터로 본 기후위기, 대응 과제는'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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