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강원도 강릉시에서 발생한 산불로 경포동에 이어 산대월리와 순포리 주민들에게까지 대피령이 내려졌다.
산림당국 및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8시 30분께 난곡동에서 시작된 불이 초속 30m의 강한 바람을 타고 확산함에 따라 산대월리 순포리에도 추가로 대피령을 발령했다”고 밝혔다.
이들 주민에게는 사천중학교 체육관으로 대피하라는 문자가 발송됐다. 인근 리조트 등 숙박 시설 투숙객 일부도 만약에 대비해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고 있다. 경포대 초등학교 학생들은 앞서 버스로 화재 현장과 먼 초당초등학교로 대피했다.
산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민가 등 경포대 북부 해안 방향으로 번지고 있다. 강릉시 관계자는 "자원 집결지를 강릉 아레나로 정하고 자원을 순차적으로 투입하고 있다"며 "사근진 방향과 경포대 부근에 위치한 주택과 아파트, 사찰 등의 방어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도는 현재까지 펜션을 포함해 민가 19가구가 소실되는 등의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했다. 주불 진화에 애를 먹고 있어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없으며 대피 주민은 80가구 152명이다.
소방청은 올해 들어 최초로 대응 단계 최고 수준인 3단계를 발령해 대응 중이다. 전국 소방 동원령 발령에 따라 전국 시도 소방차 200여 대, 장비 68대, 인원 355명이 강릉으로 집결하고 있다.
소방력 동원 규모에 따라 1호는 동원력이 250명 미만, 2호는 250명 이상 500명 미만, 3호는 500명 이상이며, 동원 장비 기준으로 보면 1호는 소방차 100대 미만, 2호는 100대 이상, 200대 미만이며 3호는 200대 이상이다.
앞서 오전 9시 18분께 강원도 내 전직원 동원령에 이어 9시 35분 국가 동원령이 발령돼 차량 41대 등 장비 90대와 인력 812명을 이미 투입한 바 있다.
현재 강릉 지역을 포함한 영동 지역에는 강풍 경보와 건조 경보가 발령 중이다. 김성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산림청과 소방청, 지자체에서는 가용 자원을 (강릉에) 신속하게 최대한 투입해 피해를 최소화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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