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한국전력(한전)의 회사채 발행에 대해 "발행시기와 물량(폭)의 문제"라며 "정부가 전기요금 인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11일 오전 기준금리를 동결한 금통위 회의 직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전채 발행에 따른 자금시장 경색 우려에 대해 "발행 물량이 주는 부담도 컸지만 레고랜드 사태로 회사채 시장 전체가 경직되며 시장에 주는 충격이 컸다"면서 "지금은 시장이 안정화된 상태로, 작년만큼 부담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다만 "물량이 부담될 수 있어 시기와 폭의 문제"라며 "그래도 한전채가 지속적으로 발행되면 부담될 수 있는 만큼 정부가 전기요금 인상을 통해 이에 대응할 것으로 기대한다"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전은 올 들어 7조원에 달하는 회사채를 발행했다. 전기요금 인상이 미뤄지면서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려는 목적에서다. 시장에서는 신용 등급이 좋은 한전채에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지난해와 같은 회사채 시장의 유동성 위기 우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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