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기준금리 2연속 동결 결정과 함께 시장금리도 안정을 되찾고 있지만 차주들의 혼란은 가중되고 있다. 차주들은 어떤 지표의 대출상품을 선택했느냐에 따라 부담해야 할 이자가 롤로코스터를 타는 형국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이날 열린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매파적 태도를 견지해 차주들의 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5대 시중은행 주담대 평균 고정금리 이율은 4.32~5.2%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변동금리 대출금리는 4.76~5.5%인 것으로 파악됐다. 일반적으로 고정금리형 대출은 금리 변동 위험성이 작아 변동금리형보다 금리가 높게 책정되지만 현재는 고정금리 수준이 더 낮다. 최근 금융당국의 고정금리 상품(특례보금자리론) 출시와 금리 역전 등으로 지난달 5대 시중은행 주담대 고정금리 비중은 88%(신규 취급액 기준)를 넘어섰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금융소비자들이 대출을 선택할 때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향후 금리 인하를 예상해 변동금리를 선택할지, 지금 당장 비용 부담이 작고 혹시라도 있을 금리 인상에도 대응할 수 있는 고정금리를 선택해야 할지를 고민하는 것이다.
현재 시장금리는 이날 금통위 결과 기준금리(3.5%) 동결과 은행채·코픽스(COFIX) 인하, 금융당국 주문에 따른 은행권 조정으로 내림세가 예상된다. 실제로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해 12월 4.34%로 고점을 찍은 후 올 3월 3.53%까지 꾸준히 떨어졌다.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변동금리를 선택해야 이자비용을 줄일 수 있다.
추가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친 금통위원들 의견과 조만간 피벗(정책 전환) 논의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시장 예상이 엇갈리면서 차주들의 혼란은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날 금통위원 중 5명은 최종 금리를 3.75%까지 가져가야 한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이 총재도 "연내 피벗 기대감은 과도하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높일 수 있다는 근거로 매파적 태도를 유지했다.
기업대출 혼란 역시 가계대출과 크게 다르지 않다. 대출상품 금리 산정이 어떤 지표로 이뤄지냐에 따라서 희비가 갈리기 때문이다. 현재 대출금리는 연동 지표가 은행채인지 CD물인지에 따라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 시중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던 지난 3월 초에 비해 4월 초 기준 은행채 금리는 기간에 따라 0.3~0.7%포인트 하락한 반면 CD물은 금리가 0.1%포인트 하락하는 수준에 그쳤다. 대출상품 연동 지표에 따라 금리 재산정 후 상대적으로 더 많은 이자비용을 부담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동진 상명대 교수는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높은 이유로 "고금리가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만기가 3년인 고정금리 대출은 향후 3년간 금리를 예측해 결정해야 하는데 내년에는 지금보다 크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는 것이다. 그는 "고정금리 대환이 자유롭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 하락기엔 고정금리가 더 낮아질 수 있다"면서 "한은의 적정 금리 수준은 2%대인 만큼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수준을 고려해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5대 시중은행 주담대 평균 고정금리 이율은 4.32~5.2%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변동금리 대출금리는 4.76~5.5%인 것으로 파악됐다. 일반적으로 고정금리형 대출은 금리 변동 위험성이 작아 변동금리형보다 금리가 높게 책정되지만 현재는 고정금리 수준이 더 낮다. 최근 금융당국의 고정금리 상품(특례보금자리론) 출시와 금리 역전 등으로 지난달 5대 시중은행 주담대 고정금리 비중은 88%(신규 취급액 기준)를 넘어섰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금융소비자들이 대출을 선택할 때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향후 금리 인하를 예상해 변동금리를 선택할지, 지금 당장 비용 부담이 작고 혹시라도 있을 금리 인상에도 대응할 수 있는 고정금리를 선택해야 할지를 고민하는 것이다.
현재 시장금리는 이날 금통위 결과 기준금리(3.5%) 동결과 은행채·코픽스(COFIX) 인하, 금융당국 주문에 따른 은행권 조정으로 내림세가 예상된다. 실제로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해 12월 4.34%로 고점을 찍은 후 올 3월 3.53%까지 꾸준히 떨어졌다.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변동금리를 선택해야 이자비용을 줄일 수 있다.
기업대출 혼란 역시 가계대출과 크게 다르지 않다. 대출상품 금리 산정이 어떤 지표로 이뤄지냐에 따라서 희비가 갈리기 때문이다. 현재 대출금리는 연동 지표가 은행채인지 CD물인지에 따라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 시중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던 지난 3월 초에 비해 4월 초 기준 은행채 금리는 기간에 따라 0.3~0.7%포인트 하락한 반면 CD물은 금리가 0.1%포인트 하락하는 수준에 그쳤다. 대출상품 연동 지표에 따라 금리 재산정 후 상대적으로 더 많은 이자비용을 부담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동진 상명대 교수는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높은 이유로 "고금리가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만기가 3년인 고정금리 대출은 향후 3년간 금리를 예측해 결정해야 하는데 내년에는 지금보다 크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는 것이다. 그는 "고정금리 대환이 자유롭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 하락기엔 고정금리가 더 낮아질 수 있다"면서 "한은의 적정 금리 수준은 2%대인 만큼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수준을 고려해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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