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 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현재 산불은 발생 지점에서 2㎞가량 떨어진 해안가로 번진 데 이어 북쪽으로 확산 중이다. 산림 당국은 현재(11일 오후 2시 40분 기준)까지 산불영향구역은 산림 370ha, 산림 약 168㏊가 탄 것으로 추정한다.
인명 및 시설피해 35개소, 주택 17, 펜션 12, 호텔 4, 차량 1 등 피해가 발생했고 문화재인 강릉 방해정도 1개소 소실되는 등 일부 화재 피해를 입었다.
현장에는 경포대초등학교 바로 뒤편으로 검은 연기가 드리운 모습이나 에디슨 발명품을 소장한 박물관 옆까지 불이 옮겨붙는 등 실제 피해 규모는 현재까지 집계된 것보다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된다.
경포대초등학교 학생들도 화재 발생지와 거리가 먼 초당초교로 에듀버스를 이용해 대피한 뒤 귀가했고, 사천중학교도 단축수업을 했다.
강원교육청에 따르면 두 개 학교 외에도 강풍으로 인해 속초지역 12개 중고교가 휴업 또는 단축수업을 했으며, 고성지역 중학교 1곳도 단축수업을 했다.
산림청은 이날 오전 10시 30분을 기해 대응 수위를 '산불 3단계'로 한 단계 올렸다.
산불 3단계는 예상 피해 면적 100∼3천㏊, 평균 풍속 초속 11m 이상, 예상 진화 시간이 24시간 이상에서 48시간 미만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산림 당국, 소방 당국 등은 장비 391대와 인력 2362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산불로 소방 대응 3단계가 발령된 것은 올해 들어서는 처음이다.
소방 당국은 산불 영향 구역에 있는 주택과 아파트, 사찰 등 시설물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산불은 이날 오전 8시 22분께 소나무가 부러지는 과정에서 전깃줄을 건드려 불씨가 산불로 번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강릉을 비롯한 영동 전역에는 건조 경보와 강풍 경보가 함께 내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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