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세훈 서울시장이 11일 건국대 새천년관에서 열린 '2023년 희망의 인문학' 입학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권보경 기자]
오 시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사람이 의식주를 해결하면 더 큰 고민이 시작된다"며 "희망을 품고 행복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이 서울시의 역할이자 희망의 인문학 사업을 시작한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입학식에서 만난 분들의 눈동자에 희망과 기대감이 서려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꿈과 희망이 영글어가는 과정이 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희망의 인문학은 노숙인과 저소득층 등 우리 사회 약자들이 세상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자기성찰을 통해 자존감을 회복하고, 자립 의지를 북돋아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실제로 이날 사례 발표에 나선 문종률씨는 "희망의 인문학 사업은 지혜를 키울 뿐 아니라 창의성과 인간성을 성장시키는 데도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올해 희망의 인문학은 서울시립대와 건국대의 협력을 통해 시설에서 진행하는 '희망과정'과 대학에서 진행하는 '행복과정' 등 혼합 방식으로 추진된다. 희망과정에서는 멘토링이 진행되며 좀 더 깊이 있는 교육을 희망하는 노숙인 등을 위해 직접 2개 대학 캠퍼스에서 각각 행복과정을 운영한다.
시는 우수 수료자에게 내년 노숙인 공공일자리 참여사업에 우선 채용 자격을 부여하는 등 자립을 위한 동기부여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다.
한편 희망의 인문학은 2013년 중단된 뒤 2022년 10년 만에 다시 시작됐다. 오 시장 제안으로 시작된 '희망의 인문학'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간 4000여 명에 이르는 노숙인과 저소득층 시민이 참여했다. 올해 희망의 인문학은 노숙인과 자활사업참여자 등 저소득 시민 487명이 참여하며 3월부터 11월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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