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강풍과 함께 산불로 수백명의 이재민과 재산 피해를 낸 강릉 산불이 '하늘'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잡혔다.
소방청은 11일 오후 4시 30분께 강릉에서 난 산불의 주불을 진압했다고 밝혔다. 이날 산불은 오전 8시 30분께 최초 발생했다. 산불이 난 지 꼬박 8시간 만이다.
강릉 산불로 임야 379ha가 소실됐고, 주택과 펜션 등 71개소가 전소됐다. 인명 피해는 3명으로, 주민 1명은 대피 중 2도 화상을 입었고, 소방대원 2명이 진화 중 2도 화상을 입었다. 다행히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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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강원 강릉시 난곡동의 한 야산에서 난 불이 확산돼 많은 피해를 입히고 8시간여만에 진화됐다. 사진은 산불 발생 당시 산림청 공중진화대원들이 주민을 대피시키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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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강원 강릉시 난곡동의 한 야산에서 난 불이 8시간여만에 주불 진화를 한 가운데 경포동 일대 주택가가 화재로 폐허로 변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특히 이날 산불은 때 아닌 강풍으로 소방 헬기가 뜨지 못하면서 더 확산됐다. 산불 진화에 애를 먹던 소방청은 이날 오후 3시 30분께부터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리면서 한숨을 돌렸다. 하늘에서 내린 비가 주불 진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
현재 주민들은 강릉 아이스아레나에 528명, 사천중학교에 29명 대피해 있다.
소방 당국은 주불은 진화됐지만 불씨가 살아남아 다시 산불이 확산할 경우를 대비해 헬기 4대, 인력 2764명, 장비 396대를 동원해 만약의 사태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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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산불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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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강풍의 위력. 자동차 유리창에 박혀버린 나무. [사진=아주경제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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