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금속활자본 '직지', 프랑스국립도서관 50년 만에 일반에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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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구 기자
입력 2023-04-12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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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범석 시장, 직지의 고향 청주 대표로 프랑스 직지원본 전시행사 참석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 ‘직지심체요절’ 영인본.  [사진=청주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인쇄본인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이 50년 만에 공개된다.
 
12일 청주시에 따르면 프랑스 파리에 있는 프랑스국립도서관은 오는 12일(현지시간)부터 7월 16일까지 열리는 ‘인쇄하다! 구텐베르크의 유럽’ 전시에서 직지를 선보인다.
 
전시는 인쇄술의 발전 역사와 성공의 열쇠를 추적하는 취지로 기획됐으며, 국립도서관은 ‘직지’에 대해 "금속활자로 인쇄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작품(한국, 1377년)"이라고 소개했다.
 
평소 수장고에서 보관하는 직지가 일반 대중에 공개되는 건 50년 만이다. 그간 사진이나 다큐멘터리 영상 등에서 직지의 모습이 알려진 바 있으나, 일반 관람객에 실물을 공개하는 건 1973년 같은 도서관에서 열린 ‘동양의 보물’ 전시 이후 처음이다.
 
직지의 정확한 명칭은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이다. 백운 경한(1298∼1374) 스님이 역대 여러 부처와 고승의 대화, 편지 등에서 중요한 내용을 뽑아 편찬한 책으로 고려 우왕 3년(1377)에 충북 청주 흥덕사에서 금속활자로 간행됐다. 세계 인쇄사에서 중요한 위상을 차지하는 구텐베르크 성서(1455년)보다 78년 앞선다.
 
직지는 상·하 2권으로 간행된 것으로 추정되나, 현재 상권은 전하지 않고 하권만 프랑스에 남아있다. 직지는 1886년 한불수호통상조약 이후 초대 공사 등을 지낸 프랑스인 콜랭 드 플랑시(1853∼1922)가 1880년대 말에서 1890년대 초 국내에서 수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골동품 수집가 앙리 베베르(1854∼1943)를 거쳐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기증된 것으로 파악된다. 200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프랑스 국립도서관은 이번 행사에 직지의 탄생지인 청주시의 이범석 시장을 특별히 초대했으며 그동안 직지 보존과 활용에 대한 청주시의 지원에 감사를 표했다.
 
이날 행사는 프랑스 고위직 및 대한민국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로랑 엥겔 프랑스 국립도서관장의 환영사와 최재철 주프랑스 대사, 채수희 문화재청 문화재 활용국장, 이범석 청주시장의 축사와 함께 직지 원본 투어 및 전시설명회로 진행됐다.
 
이범석 시장은 “50년 만에 직지가 공개되는 행사에 직지의 간행지인 청주시 대표 자격으로 참석하게 돼 감개무량하다”며 “‘직지문화제 참여’, ‘직지 과학분석’ 등의 협력사업으로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온 프랑스 국립도서관과 함께 단 1권밖에 남아있지 않은 직지를 안전하게 보존하고, 직지의 귀중한 가치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데 적극 노력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까운 미래에 대한민국 국민들이 한국에서 직지 전시를 직접 볼 수 있기를 고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전시회를 위해 프랑스국립도서관이 제작하고 청주고인쇄박물관이 참여한 ‘직지와 한국의 인쇄문화’에 관한 웹콘텐츠는 12일 전시 개막 후 프랑스국립도서관 홈페이지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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