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제조, 납품하는 중소 제조사들과 상생을 이어가고 있다.
쿠팡은 자체 브랜드 자회사 ‘씨피엘비’(CPLB)와 협력하는 중소 제조사들의 고용 인원이 올 3월 말 2만명을 돌파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3월 1만6500여명에서 1년 만에 3600여명(22%) 늘어난 수치다. 쿠팡과 함께하는 중소 제조사 수가 같은 기간 20%가량 늘며 매출 상승과 생산설비 투자 확대에 따른 고용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중소벤처기업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전체 기업의 고용 인원은 전년 대비 2.4%, 같은 기간 벤처·스타트업 고용 인원도 8.1% 증가하는데 그쳤으나, 쿠팡과 손을 잡은 중소 제조사들의 고용 인원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수백곳에 달하는 중소 제조사들의 지난해 말 매출은 전년 대비 약 3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쿠팡의 전체 매출 성장률인 26%보다 높고, 전국 소상공인 매출 성장률(11.9%·한국신용데이터)을 크게 앞질렀다.
곰곰·탐사·코멧·비타할로 등 브랜드를 운영하는 CPLB의 파트너사 10곳 중 9곳은 중소 제조사들이다. 이들은 PB 제품 수와 판매 수량의 약 80%를 책임진다. 소비자가 쿠팡의 PB 상품을 구매하면 할수록 중소 제조사의 고용과 매출이 증가하며 지역 경제활성화에 기여하는 셈이다.
충북 음성군에 있는 ‘탐사’ ‘줌 베이직’ PB 세탁세제 제조사 ‘에이치비글로벌’은 지난해 창립 20년 만에 처음으로 연 매출 2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 5년간 매출이 2배 뛴 덕분이다. 제품 매출 즐가에 기존 267평 공장도 현재 6800평 규모(1~3공장)로 24배 증축하며 직원 수도 30명에서 70명으로 늘렸다.
양대열 에이치비글로벌 대표는 “쿠팡과 함께한 지난 5년 간의 여정은 지난 20년간 사업하면서 경험해보지 못한 성장”이라며 “중국, 몽골, 베트남 등 해외 10개국으로의 수출길도 열렸다”고 말했다.
쿠팡의 PB 상품 ‘곰곰’ 새우·낙지볶음밥 등을 만드는 전북 김제의 중소 제조사 ‘한우물’의 매출은 입점 첫 해인 2019년 12억원에서 지난해 100억원으로 7배 상승했다. 직원만 3년간 200명을 추가 고용했고, 공장 2곳을 신설했다.
쿠팡 관계자는 “식품, 뷰티, 패션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고객이 ‘와우’할 수 있는 가성비 넘치는 훌륭한 품질의 PB상품을 확대할 것”이라며 “고물가로 어려움을 겪는 고객 부담을 덜어주는 한편, 중소 제조사들이 매출 증진과 일자리 창출의 기회를 늘려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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