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 윈터'에 관심‧실적도 '뚝'···흔들리는 거래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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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23-04-12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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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연합뉴스]


코인 가격이 고꾸라지는 '크립토 윈터'에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활황기에는 기존 금융권에서 인력 수급이 활발했지만 최근 금융권 분위기는 사뭇 달라졌다. 작년 실적에서도 국내 원화 거래소들은 매출액·영업이익이 급감했거나 적자 전환했다. 올해 코인 가격이 오름세를 보인다고는 하지만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아 반전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1·2금융권에서 가상자산 거래소로 이직하는 수요가 급격히 줄고 있다. 불과 몇 년 전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막대한 돈이 풀리며 유동성이 넘치던 때에는 전통 금융권에서 가상자산 시장으로 이동하려는 인력 수요가 많았지만 최근 들어 분위기가 달라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과거 거래소들이 공격적으로 구인에 나서기도 했지만 향후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전망도 높게 평가돼 이동하는 동료들이 적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최근 가상자산 시장 상황이 어려워진 뒤로는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다. 언급 자체가 많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는 코로나 충격 이후 불어난 유동성이 회수되는 과정에서 가상자산 시장도 함께 위축됐기 때문이다. 줄어드는 관심 속에 거래량은 급감했고 거래소 매출에서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수료 수익도 함께 감소했다. 

국내 1~2위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와 빗썸을 운영하는 두나무, 빗썸코리아 실적은 반의반 토막이 났다. 두나무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조2492억원과 8101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각각 66.2%, 75.2% 하락한 수치다. 빗썸코리아 역시 지난해 매출 3201억원, 영업이익 1635억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 68%, 79% 급감했다. 코인원은 매출액이 80% 급감하고 영업이익이 같은 기간 1191억원 흑자에서 211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코빗과 스트리미(고팍스)도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코인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는 건 희소식이다. 시가총액 1위인 비트코인은 지난 11일 10개월 만에 3만 달러를 돌파하며 연 고점을 경신했다.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어 위험 회피 심리가 커져 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갔지만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이후 전통 금융시장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대체 투자처로 재차 비트코인이 주목받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상황을 더 보수적으로 내다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금융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에 대한 규제 측면이 더욱 부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 중심으로 가격이 우상향하고 있기 때문에 지난해 4분기와 같이 어려웠던 시기보다는 개선될 것으로 본다"면서도 "하지만 리스크는 역시 규제적인 측면이 있을 것 같다. 증권형 토큰(STO) 결정도 있을 테고, 최근 잇따르는 금융사고가 시장을 옥죄는 규제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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