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고환율, 고금리에 소비 절벽 조짐...팔 걷어 부친 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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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래 기자
입력 2023-04-12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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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기부 '소비촉진' 동행축제 3번 연다...5월 참여 기업 300개 선정

  • 유통업계, 초저가 할인 행사부터 쇼핑 콘텐츠 선봬

  • 관세청·면세점협회, 국내 최초 전국 단위 면세쇼핑 축제 개최

[그래픽=아주경제]



고환율, 고물가, 고금리 등 삼중고에 ‘소비 절벽’이 시작될 조짐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1.5%로 다시 낮추면서 불거진 경기 침체 우려는 소비 절벽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경제 전반에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경기 둔화 그늘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면서 민관(民官)이 소비 심리 회복을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중기부 '소비촉진' 동행축제 3번 연다...5월 참여 기업 300개 선정
 
중소벤처기업부는 소상공인을 위한 대표 소비행사인 '대한민국 동행축제'를 지난해와 달리 5월에 조기 실시해 소비 진작을 꾀하고 있다. 또 9월과 12월을 포함해 3회로 늘려 지난해 실적의 2배 이상인 3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민간기업, 관계부처, 지자체가 함께 진행한다. 온·오프라인 할인, 지역축제·행사, 해외마켓 연계 등 세부 프로그램도 다양해진다.
 
특히 5월 동행축제는 ‘가정의 달’, ‘중소기업 주간’의 의미를 살려 국민 모두가 함께하는 지역경제 살리기 소비 캠페인으로 확장했다. 동행축제 주요 행사를 지방에서 개최해 지역축제와 연계한다. 유통제조·플랫폼 대기업 220여 개사, 소상공인 상점가·전통시장 1800여 곳 등 다양한 경제주체가 참여해 캠페인을 확산할 예정이다.
 
12일 중기부에 따르면 5월 열리는 동행축제에 참여할 우수 중소·소상공인 300개사를 최종 선정했다. 식품, 리빙, 뷰티, 디지털가전, 아동, 패션, 레저 등 다양한 분야 중소·소상공인이 참여했다. 5월 행사에 참여하는 300개사 제품목록은 오는 24일부터 동행축제 누리집에 공개된다.
 
중기부는 휴대폰 크로스 미니백을 판매하는 엘씨벤쳐스, 바르계의 닭갈비 밀키트, 이삭꿀벌농원의 꿀스틱 선물세트 등이 이번 동행축제에서 소비자의 눈길을 끌 제품으로 꼽았다.
 
선정된 기업들은 5월 1일부터 28일까지 온라인 기획전 등 유통플랫폼 진출 지원뿐만 아니라 동행축제 누리집 특별 이벤트, 지자체와 연계한 판촉전 등 혜택을 받는다. 특히 개막식 행사장에 마련되는 ‘동행부스(가칭)’에서 우수제품을 전시하고 판매할 수 있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5월 행사기간에 국민들의 참여와 관심도를 높이기 위해 스타상품 선정 등 다양한 이벤트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중소·소상공인들은 판로확대의 기회를 충분히 누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통업계, 초저가 할인 행사부터 쇼핑 콘텐츠 선봬

소비 심리 회복을 위해 유통업체들도 힘을 보탠다. 마트와 백화점, 편의점 등 유통업계에서는 물가 안정을 위해 초저가 마케팅을 준비하는 등 각종 행사를 기획해 다방면에서 위축된 소비 심리를 자극할 만한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이마트는 물가 안정 기여를 위해 연중 프로젝트 ‘더 리미티드’를 진행하고 있다. ‘더 리미티드’는 매분기별로 소비자들이 실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생활 필수품을 선정해 초저가 수준으로 선보이는 프로젝트다. 이번에 선보인 2차 상품은 총 60품목으로 1차 때보다 상품 품목을 25% 늘렸고 삼성전자와 협업한 청소기 등 가전제품이 처음으로 포함됐다. 

롯데그룹 유통군은 13일부터 26일까지 8개 계열사가 총출동하는 ‘롯키데이’를 진행한다. 롯데마트에서는 한우 등심·불고기·전복 등 고객 수요가 높은 ‘25대 특가 상품’과 1+1, 50% 할인 등을 선보인다. 가공식품과 생활 잡화 등 100여 가지가 넘는 반값 할인 상품도 준비했다.

롯데백화점 앱에서는 선착순 5만명에게 패션 상품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롯데온은 앱 고객에게 20% 할인 쿠폰을 지급하고, 롯데면세점과 시네마·호텔과 협업해 일자별로 할인행사를 연다. 롯데홈쇼핑은 18∼20일까지 화장품과 생활용품 등을 최대 30% 할인하고, 롯데하이마트는 23일까지 인기가전 23종을 40% 저렴하게 판매한다.

홈플러스는 오는 26일까지 ‘홈플런 온라인 슈퍼세일’을 열고 4월 한 달 내내 온라인 주문 고객 대상으로 주요 먹거리와 생필품을 최대 50% 할인한다. 이번 행사는 홈플러스가 지난 3월 창립 26주년을 기념해 진행한 ‘홈플런’ 행사의 연장선이다. 

먼저 홈플러스 온라인 이용 고객을 위한 다양한 할인 혜택을 마련했다. 6~16일까지 ‘쿠폰을 향하여 홈플런!’ 이벤트를 통해 오전 10시, 오후 1시, 오후 5시까지 하루 3번 할인 쿠폰 2종을 선착순으로 받을 수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블랙 갤러리아 데이(BLACK GALLERIA DAY)’ 행사를 진행한다. ‘블랙 갤러리아 데이’ 행사는 갤러리아가 전 점 공통으로 진행하는 마케팅 행사로 ‘갤러리아 쇼핑의 모든 것을 담은 3일’이 테마다. 최대 혜택, 팝업 스토어, 현장 이벤트 등 다채로운 쇼핑 콘텐츠를 준비했다.

편의점도 초저가 마케팅 경쟁에 뛰어들었다. CU는 물가 안정에 기여하고 고객의 알뜰 쇼핑을 지원하기 위해 +1 증정 행사 등 구매 혜택이 한층 강화된 ‘쓔퍼세일’을 진행한다. 총 91종의 행사 대상 상품 중 절반 이상인 48종을 1+1 상품으로 구성하고 2+1 18종, 맥주 번들 할인 18종, 한정 특가 상품 7종을 선보인다. 

GS25는 이달 10·20·30일에 ‘혜자 도시락’ 제품 3만개 물량을 최대 90% 할인 판매한다. 통신사 제휴, 할인 쿠폰과 구독 서비스, 간편 결제 페이백 혜택을 모두 적용하면 4500원인 도시락을 35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이마트24는 이달 말까지 달걀·두부를 업계 최저가로 선보이고 맥주 6캔 9900원, 화장지·세제 1+1 행사 등 초특가 행사를 이어간다. 
 
관세청·면세점협회, 국내 최초 전국 단위 면세쇼핑 축제 개최

관세청은 면세점협회와 국내 최초 전국 단위 면세쇼핑 축제를 연다. '코리아 듀티프리 페스타'(Korea Duty-Free FESTA 2023)로 명명된 축제는 내달 1일부터 31일까지 한 달 동안 진행된다. 관세청과 면세점협회는 5월 여행 성수기에 외국인 관광객 방한과 국내 소비 촉진을 기대하고 있다.  

코리아 듀티프리 페스타에는 인천, 서울, 부산, 제주 등 전국 15개의 모든 면세점 업체가 참여한다. 특히 △온·오프라인 최대 20% 가격할인, 경품제공 등 공동 행사 △업체별 특색을 살린 개별 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관세청은 축제기간 동안, 전국 관광명소·면세점의 위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면세쇼핑지도'(QR코드)를 관광객 주요 동선(입국장-대중교통-숙박시설)에 비치해 여행·쇼핑 편의성을 높이기로 했다. 여행자 휴대품 신고서 작성의무도 폐지해 입국 절차도 간소화한다. 

김우철 관세청 보세산업지원과장은 "여행 성수기에 맞춰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소비를 촉진하고 면세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준비하게 됐다"며 "한국 면세산업이 재도약하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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