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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부동산중개업소에 급전세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고금리와 역전세난 등으로 거래 침체를 겪던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가 1분기에 봄철 이사철 수요 증가와 전세 가격 하락에 따른 효과로 반등했다. 전셋값 하락 폭도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3만5658건으로 집계됐다. 전 분기 3만708건보다는 4950건 많고 지난해 1분기 3만8178건과는 비슷한 수준이다.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는 지난해 1분기 이후 2분기 3만4339건, 3분기 3만3596건을 기록하는 등 3개 분기 연속 감소 추세였다.
자치구별로 보면 송파구가 3635건으로 가장 많았고 강동구 3308건, 강남구 2787건, 노원구 2599건, 강서구 2215건 등 순이었다. 특히 강동구는 1분기 아파트 전세 거래가 전 분기(1532건)에 비해 116%(1776건)나 증가했다. 송파구도 전 분기에 비해 800건 넘게 증가하면서 서울 자치구 중 유일하게 3개월 연속 1000건 넘는 거래를 보였다.
전세가격 하락 폭도 둔화 중이다. 한국부동산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4월 첫째 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은 -0.2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둘째 주(-0.22%) 이후 가장 낮은 낙폭이다.
전세 거래량 반등은 봄철 이사철과 학군 수요가 맞물려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서울 시내 대표 학군지인 강남·서초·양천구 전세 거래는 각각 2787건, 1983건, 1601건으로, 이들 지역 전세 거래량이 1분기 전체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 가운데 약 18%를 차지한다.
전세가격은 크게 하락한 반면 월세가격은 크게 변하지 않은 점도 전세 증가 요인 중 하나로 꼽혔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서울 지역 2월 평균 전세가격은 5억2508만원으로 지난해 2월 평균 6억3362만원에서 1억원 넘게 떨어졌다. 반면 서울 2월 평균 월세가격은 124만3000원으로 지난해 2월 평균(125만2000원)과 비교해 거의 차이가 나지 않았다.
현장에서도 역전세난 등으로 거래절벽이던 전 분기에 비해 아파트 전세 거래 증가가 감지된다고 분위기를 전한다. 서울 송파구 A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해 말까지는 전세 매물이 나가지는 않고 계속 쌓여 있는 상황에서 가격마저 내려가는 모습을 보였다"며 "현재는 전세 수요를 찾는 손님도 늘고 매물도 점차 귀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전세 거래량 증가가 전세가격의 급격한 반등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전히 월세 수요가 분기별 기준으로 40% 이상 꾸준히 이어지고 있고 하반기에 서울 입주 물량도 늘어날 예정이기 때문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하반기 신축 아파트에서 나오는 전세와 아파트 갈아타기로 인해 생기는 물량이 나오면서 전세 공급이 크게 늘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로 인해 전세가격도 하락 조정될 여지가 있어 올해 전세가격은 약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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