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아파트 입주전망지수가 5개월 연속 오르고 3월 입주율도 상승했다. 전매제한 기간 단축 등 정부 규제완화 영향으로 풀이된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주택사업자 대상 설문조사 결과, 3월 전국 입주율은 전월 대비 1.3%포인트(p) 상승한 64.6%, 4월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전월 80.2%에서 4.5%p 오른 84.7%로 나타났다고 12일 발표했다.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지난해 11월 46.3%에서 지난달 84.7%까지 올랐다.
수도권과 광역시 모두 아파트 입주율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도권은 3월 71.0% 대비 8.1%p 오른 79.1%를 기록했다. 광역시는 75.4%에서 89.3%로 13.9%p 상승했다. 도 지역만 4.0%p(87.3→83.3) 하락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주산연은 전매제한 기간 축소 등 부동산 규제 완화와 특례보금자리론, 생애최초 주택구입자 대출 규제 완화 등 자금조달이 수월해진 상황이 반영된 결과로 바라봤다.
특히 부산(73.9%→100%), 울산(82.3%→107.1%), 세종(75.0%→92.3%), 대구(59.2%→72.0%), 경남(72.2%→86.6%) 등 5개 시·도에서는 입주 전망이 10%p 이상 개선됐다. 울산은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으로 입주전망지수가 100을 초과했다.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입주율은 77.1%에서 73.6%로 3.5%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79.7%에서 76.2%로, 인천·경기권은 75.8%에서 72.3%로 내렸다.
수도권을 제외한 5대 광역시와 기타 지역은 입주율이 올랐다. 5대 광역시는 60.6%에서 61.0%로 0.4%p, 기타지역은 60.1%에서 63.9%로 3.8%p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강원권(52.0→60.0), 대전·충청권(59.7→64.0), 광주·전라권(59.3→64.2) 입주율이 모두 상승했다. 대구·부산·경상권(62.7→60.1)만 입주율이 하락했다.
수도권 입주율은 지난 2021년 12월 92.4%를 기점으로 하락하는 추세다. 지난 2월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조치 영향으로 소폭 회복했으나 지난달 다시 하락하며 2017년 4월 이후 최저 수치(73.6%)를 기록했다. 입주율을 소폭 회복한 지방도 여전히 60%대의 낮은 입주율을 보이며 침체에 머물러 있다.
아파트 미입주 원인은 △기존 주택 매각지연(45.5%) △세입자 미확보(29.1%) △잔금대출 미확보(12.7%) △기타(10.9%) 순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수치는 전월과 거의 변동이 없었으나 세입자 미확보는 4.2%p(33.3%→29.1) 하락했다.
노희순 주산연 연구위원은 "입주율이 현재 침체 상태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택사업자들의 시장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입주율 또한 선행지표인 입주전망지수와 마찬가지로 점진적으로 회복할 가능성이 있긴 하나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함께 변화에 따른 대응 방안을 모색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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