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10명 중 4명이 중국을 단순 경쟁자가 아닌 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는 지난 20~26일 미국 성인 35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8%가 중국을 적으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 조사 결과보다 13%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이와 함께 중국을 ‘경쟁자’라고 답변한 사람은 절반이 넘었으며 ‘동반자’라고 답한 사람은 6%에 불과했다.
또한 중국에 대해 호의적이지 않다고 답한 사람은 83%에 달했다.
퓨리서치는 미국 내 중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심화한 가장 큰 이유는 중국과 러시아의 협력 관계 강화이고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 인권탄압 정책 등에 대한 우려가 그 뒤를 이었다고 분석했다.
퓨리서치는 또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국제문제에서 옳은 일을 할 것이라고 믿는 미국인은 거의 없다"며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시 주석을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미국이 본격적인 중국 견제에 나서면서 가뜩이나 경색된 양국 관계가 중국의 스파이 풍선과 그 격추 사건으로 악화일로로 치달은 가운데 미국 내 반중정서 역시 사그라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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