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조용한 '광폭행보'...美국빈 방문 전 존재감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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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휘 기자
입력 2023-04-13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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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양한 단체 만나 '자신의 역할' 언급...대선 전에는 "아내 역할에만 충실"

김건희 여사가 12일 경기도 파주시 국립6·25전쟁납북자기념관을 찾아 납북자·억류자 가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최근 비공개 일정을 부쩍 늘리고 있다. 동물보호 단체를 만나 "개 식용을 정부 임기 내에 종식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고, 납북자·억류자 가족을 만나 위로를 건네기도 했다.
 
13일 대통령실과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김 여사는 최근 청와대 상춘재에서 동물자유연대와 카라 등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들과 비공개 오찬을 했다.
 
김 여사는 "(TV 프로그램에서) 학대 장면을 보면 3박 4일 잠을 못 잔다"며 동물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고, 윤 대통령이 반려 동물을 위해 직접 수제 간식을 만든 에피소드 등도 소개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김 여사는 "개 식용을 정부 임기 내에 종식하도록 노력하겠다. 그것이 저의 본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지난해 6월 언론 인터뷰에서도 "경제 규모가 있는 나라 중 개를 먹는 곳은 우리나라와 중국뿐"이라며 개 식용 종식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아울러 김 여사는 전날 경기도 파주 국립6·25전쟁납북자기념관에서 납북자·억류자 가족을 만나 "너무 늦게 찾아뵈어 죄송하다"라며 손을 잡고 위로했다.
 
김 여사는 납북자·억류자 가족의 이야기를 듣고 "저마다 사연은 다르지만 우리 국민의 일이고 우리 모두의 아픔"이라며 "수십 년 동안 한이 되었을 것이다. 이제는 정부가 국제사회와 힘을 모아 납북자·억류자의 생사 확인과 귀환을 위해 힘써야 한다"고 언급했다.
 
앞서 김 여사는 지난 4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국가무형문화재 전통공연·예술 분야 보유자, 이수자, 전수생 20명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우리 전통이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전통공연 기회 확대와 지원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겠다"며 "여러분들과 제가 문화인으로서 한 팀이 되어 우리 문화 품격을 더욱 높여가자. 제가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또 11일에는 사랑의 열매 회관에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명예회장'에 추대됐다. 김 여사는 "우리나라가 비약적인 경제 성장을 이루었지만 아직 사회 곳곳에 도움이 필요한 분들이 많이 계신다"면서 "저도 우리 사회 곳곳에 사랑과 희망을 전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최근 김 여사의 행보에 대해 "대통령이 다 가지 못하는 자리에는 김 여사가 대신 가고 있고, 요청도 많다"며 "약자, 예술, 환경, 반려동물 등 여사가 갈 수 있는 행사에는 되도록 참석해 힘이 돼 드리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들 행사에서 언론의 근접 취재는 허용되지 않았고, 대통령실의 사후공지 혹은 보도자료만 제공됐다.
 
정치권에서는 최근 김 여사가 외부 활동을 늘리고 '자신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는 것에 이달 말 미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자신의 존재감을 자연스레 부각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김 여사는 자신을 둘러싼 '허위경력 논란'이 커지자 기자회견을 하고 "남편이 대통령이 되는 경우라도,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김건희 여사가 11일 서울 중구 사랑의열매 회관에서 열린 나눔실천 기부자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그동안 대통령 배우자를 명예회장으로 추대해왔으며, 이날 김 여사는 제5대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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