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주택 거래량 역대 최저…규제에 울고 웃는 非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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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근 기자
입력 2023-04-13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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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에 수요 쏠려…"정비사업 추진으로 팔 수 있는 매물도↓"

  • "부동산 침체기 정비사업 관심 떨어지며 비싼 단독주택 수요 '뚝'"

 

빌라와 단독주택 등이 섞여 있는 서울 시내 주택가.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서울 지역 단독주택 매매 거래량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정부 규제 해제에 따라 아파트로 수요가 쏠리면서 거래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서울 지역 단독주택 거래량은 431건으로, 2010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역대 1분기 최소치를 기록했다. 분기별 거래량으로는 지난해 4분기(396건)에 이어 두 번째로 적은 수치다. 

부동산 시장이 활황기이던 2021년엔 단독주택 거래량이 월평균 751건에 달한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다. 당시 아파트에 대한 다양한 규제로 인해 빌라나 단독주택 등 비아파트로 수요가 옮겨갔다. 여기에 2021년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이후 신속통합기획과 모아타운 등 노후 주거지 정비사업을 꾸준히 추진하면서 단독주택에 대한 투자 수요가 몰리기도 했다. 
 
최근 단독주택 거래량 급감은 아파트 관련 규제 해제에 따른 영향으로 관측된다. 정부는 지난 ‘1·3 부동산 대책’에서 서울 강남·서초·송파·용산구만 남기고 규제지역을 모두 해제했고 대출 규제 또한 완화했다. 관련 규제가 전방위로 완화되자 수요가 아파트로 급격히 쏠리며 비아파트 거래량이 타격을 입었다는 지적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고 규제가 완화된 상황이라 수요가 아파트로 쏠릴 수밖에 없다”며 “당분간은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서울 지역 단독주택은 거주 목적도 있지만 투자 목적으로 구매하는 사례도 상당수다. 현재 서울에서는 정부가 추진하는 공공재개발, 서울시 신통기획 등 공공이 개입한 정비사업이 다수 진행 중인데 이로 인해 부동산 시장 혼란을 막기 위해 권리산정일이 지정되고 권리산정일 이후에 매수한 투자자들은 현금 청산 대상이 돼 사실상 거래가 되지 않는다. 
 
현재 서울시에는 40곳 이상 재개발 지역이 신통기획을 추진하고 있고 모아주택 또한 여러 곳 진행하고 있어 시장에 나올 수 있는 매물 자체가 줄어든 상황이다. 매물이 감소한 만큼 거래가 활성화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것이다. 

한 재개발 전문 공인중개업자는 “최근 이어진 다양한 공공 관련 정비사업으로 인해 매물이 나올 수 있는 곳 자체가 줄었다”며 “잘 알아보지 않고 매수를 했다가 현금청산 대상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최근 부동산 침체기로 정비사업 분위기가 식으며 거래량이 줄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권일 팀장은 “정부가 다양한 재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가시화한 곳도 없고 부동산 시장 침체로 관심도도 낮아지고 있다”며 “특히 정비사업지 내 단독주택은 지분이 커 투자 시 빌라보다 자금이 대량으로 필요해 수요가 더 적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단독주택 집값은 집값 하락기 상황에서 비교적 선방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서울 지역 단독주택은 지난해 10월 전까지는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했으며 하락 전환 후 4개월이 지난 올해 2월까지도 단 0.7%밖에 떨어지지 않았다. 같은 기간 서울 지역 아파트는 7.7%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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