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개인투자자 성적표는 극과 극이었다. 개미가 주로 사들인 포스코홀딩스, SK이노베이션 등 이차전지 관련주는 수익률을 높여줬지만 네이버와 KT, 강원랜드는 마이너스(-)로 돌아왔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포스코홀딩스(9943억원), 네이버(3290억원), KT(2969억원), SK이노베이션(2764억원), 강원랜드(2592억원) 순이었다.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코스코홀딩스는 포스코그룹 지주사로 그룹의 핵심 미래 먹거리인 배터리 소재 사업이 부각되면서 1분기에만 주가가 33.09% 상승했다.
개인투자자 성적표도 양호하다. 1분기 개인투자자의 코스코홀딩스 평균 매입단가는 32만8453원으로 1분기 말 36만8000원과 비교하면 12% 수익을 확보했다. 현재까지 주식을 매도하지 않았다면 수익률은 더 높다.
SK이노베이션도 개인에게 플러스 수익을 안겨줬다. 개인의 SK이노베이션 평균 매입단가는 15만1863원인데 1분기 말 이 회사 주가는 17만9300원이었다. SK이노베이션은 본업인 석유사업 외에 배터리 사업이 기대감을 키워 주가가 16.43% 상승했다.
지난해 말 기준 SK이노베이션 매출 비중은 석유 67%, 화학 14%, 배터리 10%, 윤활유 6% 등이다. 포스코홀딩스와 함께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으로 중 하나로 꼽힌다.
개인은 네이버를 통해선 재미를 보지 못했다. 네이버 평균 매입단가는 21만3874원이지만 1분기 말 네이버 주가는 20만2000원을 기록했다. 5%가량 손실을 본 셈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가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국내 대표 성장주로 주목받았으나 금리 인상기를 맞으면서 주가는 할인을 받아왔다. 최수연 네이버 최고경영자(CEO)와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주가 부양 의지를 보이며 자사주를 매입하기도 했다.
경영 공백으로 내홍을 앓는 KT에 투자한 개미도 손실을 봤다. 평균 매입단가는 3만774억원으로 4%가량 손실이 났다. KT 주가는 올해 들어 9.91% 떨어졌다. 강원랜드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는 5% 넘게 손실을 봤다.
카지노는 코로나로 피해를 본 대표적인 업종인데 외국인 관광객 유입으로 주가 개선 기대감이 커졌다. 그러나 강원랜드 주가는 올해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84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올 1분기는 시장 전망치(950억원)에 부합하는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두 달간 주가가 15~20% 수준 급락했는데 기준금리가 고점 대비 소폭 낮아진 상황에서 시가 배당률 3% 후반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주가 하락은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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