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슬기의 與당탕탕] 굳게 닫히는 김기현의 '입'…속도 내는 '기강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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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슬기 기자
입력 2023-04-18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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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왼쪽)가 1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철규 사무총장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가 매일매일 답변을 해야 합니까?"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입'이 굳게 닫히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13일 홍준표 대구시장의 해촉 결정의 배경과 김재원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계속해서 이렇게 카메라를 들이대고 할 거냐"고 되물었다.

최근 김 대표는 언론과 접촉을 줄이고 있다. 당 지도부의 잇단 설화로 인한 당 지지율 하락이 그 배경으로 보인다.

김 대표가 언론과 접촉을 줄이는 이유에는 '정무적 판단'이 가미됐다고 한다. 상대방인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대표는 언론과 접촉을 거의 하지 않는데, 김 대표는 '미주알 고주알' 언론 앞에 서는 게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당 지도부 측은 김 대표의 언론 접촉을 줄이는 대신 대변인단의 역할을 늘리겠다는 입장이다. 김 대표의 '무게'를 올리고, 수석 대변인들에게 '할 일'을 더 주겠다는 의미다.

김 대표의 '입'이 굳게 닫히는 대신 '기강잡기' 속도는 빨라지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홍 시장을 당의 상임고문직에서 해촉했다. 국민의힘의 한 중진의원은 이날 홍 시장의 해촉 결정을 두고 "김 대표가 오래 전부터 고심해왔던 것으로 안다"고 했다.

다만 홍 시장의 해촉 결정을 두고 형평성 문제가 불거졌다. '5·18 헌법 전문 수록 반대', '전광훈 우파 천하통일 발언', '격 낮은 4·3 사건 기념일' 등 잇단 논란성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김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가 이뤄지지 않아서다.

이에 당 지도부는 윤리위원회 구성이 완료되는 대로 김 최고위원의 징계를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황정근 전 대법원 재판연구관 부장판사를 중앙당 윤리위원장에 임명했다. 황 전 부장판사는 김 대표와 사법연수원 동기다.

김 대표의 당 '기강 잡기'는 그간 계속 강조돼왔다. 김 대표는 전날 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도 "우리 당의 기강을 세우는 데 중진의원이 많은 역할을 해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또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우리 당 지도부를 두고 당 안팎에서 벌이는 일부 인사들의 과도한 설전이 도를 넘고 있다"고 엄중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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