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호 광진구청장은 이렇게 적지와도 같은 곳을 탈환한 인물이다. 김 구청장은 전남 장흥에서 태어나 광주 살레시오고와 전남대 경영학과를 나온 뒤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한 정통 관료 출신이다. 첫 보직으로 서울 영등포구 문화홍보실장(사무관)을 맡았다. 이 때문에 그는 대인관계가 원만했다.
이후 서울시에서 요직을 두루 거친 뒤 서울시 산하 공기업인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을 지냈다. 그러다 2022년 6월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간판을 달고 혜성같이 나타났다.
2040 광진플랜 수립···도시공간 재창조
김 구청장은 지금 광진구 도시계획 밑그림을 그려 놓고 실천하고 있다. 광진구민이 행복한 삶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도록 '균형발전도시'를 건설하는 게 그의 꿈이다.
지난해엔 추가경정예산 7억원을 확보하고 도시공간 재창조에 필요한 기본구상 마련을 위한 '2040 광진플랜'을 수립했다. 광진플랜은 관내 9개 지하철 역세권을 중심으로 고밀개발을 이루고 광진구에 부족한 창업지원센터·지식산업센터·청년어린이복지시설 등과 같은 기반시설을 채워 나가고 일이다.
김 구청장은 "도시 발전 축을 중심으로 광진구를 4대 축과 4대 권역으로 확대·재편해 차별화된 지역특화 균형발전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4대 권역 가운데 중곡권역은 토지구획정리사업으로 조성된 대표적인 저층 주거지로 낙후된 지역 이미지가 있었다. 40년 전 국민주택단지로 형성된 이 지역은 도시계획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곳으로 꼽힌다. 인접한 중랑구 면목동 노후주택 밀집 지역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고 생활환경이 개선되는 등 신흥 주거지로 급부상한 것과도 대조된다.
김 구청장은 최근 준공된 종합의료 복합단지를 시작으로 화양변전소 부지 복합개발 등 능동로를 중심으로 한 발전계획을 수립해 의료특화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또한 중곡 지역 개발이 활성화할 수 있도록 서울시와 협의하고 도시계획 전문가들과 공감대를 형성해 해법을 찾아내기로 했다.
화양·군자권역은 세종대·건국대·어린이대공원이 있고 3대 상업지역이 밀집된 광진 중심 지역으로 대학을 중심으로 한 풍부한 인적·지식자원을 활용한 청년지식문화 거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구의·광장권역은 교통 중심지인 강변 동서울터미널을 현대화하고 역사 유적이 많은 아차산과 연계해 역사문화예술 거점으로 만든다. 자양권역은 자양1촉진구역 첨단업무 복합개발과 현청사부지 공공복합개발 등 선도적인 개발 사업을 추진해 첨단 업무복합 거점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불필요함 채움→도시 비우기
불필요한 채움은 비움으로 불편함을 덜어내기로 했다. 김 구청장은 "채움과 비움이 조화로운 도시, 안전환경 도시가 광진의 바람직한 미래상"이라고 했다. 도시 청결과 위생, 쾌적한 환경은 구민 안전과 행복에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보행자 통행에 불편을 초래하고 도심 미관을 해치는 요소를 제거해 안전하고 청결한 도시환경 구현을 위해 도시 비우기를 하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관내 노점 현황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해 정비가 필요한 노점 측과 수십 차례 소통해 철거 동의를 받아낸 것도 김 구청장이다. 쾌적한 보행환경 조성을 위해 정책을 위반하고 무질서하게 운영되는 노점을 단계적으로 정비하고 있다. 지금까지 미영업 노점을 포함해 13곳을 정비했다.
보행과 차량 통행에 방해가 되는 화분과 가로수분도 정비했다. 자전거순찰대를 만들어 보도나 골목 곳곳에 무단 방치된 자전거를 수거·계고하는 일도 김 구청장이 취임한 뒤 생겨난 행정이다. 오랜 기간 방치된 옥외간판과 낙하 위험이 있는 무연고 위험간판을 정비하고 무분별하게 내걸린 현수막을 제거하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다.
김 구청장은 "쓰레기 무단투기 단속과 폐기물 신속 수거, 주민과 함께 주기적인 골목 청소 등 구민과 함께하는 깨끗한 도시 만들기도 행정 우선순위에 놓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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