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차 패권 넘보는 日·EU···세계 1위 한국은 되레 예산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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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가림 기자
입력 2023-04-17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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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2030년 누적 100만대 판매 목표

  • 日정부, 2040년까지 147조 투입 계획

  • EU도 10년내 상용화 보급 정책 시동

  • 한국은 지원금 축소·신차 출시도 가물

일본과 유럽연합(EU), 중국 등 주요 국가들이 수소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전기자동차 보완재가 될 수소차 생태계 구축에 140조원을 투자하는가 하면 수소 충전소 의무화 정책과 수천만 원에 이르는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세계 1위 수소차를 양산한 한국 정부가 관련 사업 예산을 축소하고 보급 목표치를 줄이는 것과 대비되는 행보다. 전기차에만 올인하는 근시안적인 정책 때문에 국산 수소차 개발사업이 용두사미로 끝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15조엔(약 147조원)을 투자해 현재 200만톤 규모인 수소 공급량을 2040년까지 1200만톤으로 확대하겠다는 수소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일본은 청정수소 생산 지역인 호주, 중동 등과 손잡고 수소 생산을 늘려 수소차 보급을 막는 허들을 없앤다는 전략이다. 전기를 만드는 데 화력과 원자력 발전 등이 필요한 것과 달리 수소는 물을 열분해해 만들 수 있어 사실상 무한 공급이 가능하다. 또한 전기차는 1회 충전으로 300~400㎞를 이동할 수 있지만 수소차는 수소 6㎏을 탑재하면 600㎞를 달릴 수 있다. 일본이 장기적으로 수소 생산능력 확보와 수소차 개발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판단한 이유다. 

세계 1위 자동차 시장인 중국이 수소차 누적 판매량 목표를 2025년 10만대, 2030년 100만대로 발표한 점도 일본의 투자를 이끈 요인이다. 2025년까지는 수소 충전소에 최대 500만위안까지 보조금 지급을 통해 100기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중국은 단시간에 북미·유럽을 제치고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이 됐을 정도로 정부 정책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 도요타는 중국 시장에서 80만대 이상 완성차를 판매하며 7위를 기록한 만큼 최대 자동차 시장 움직임에 발맞추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EU도 2035년 내연기관차 판매금지 목표 아래 수소차 보급 정책에 시동을 걸었다. 2027년까지 수소 충전소 의무 설치 간격을 150㎞에서 100㎞로 강화한 것이 대표적이다. BMW는 이러한 정책을 바탕으로 향후 10년 내에 수소차가 본격 상용화될 것으로 보고 iX5 하이드로젠을 개발하고 있다. 

이와 달리 한국 정부는 수소차 보급사업에 속도 조절을 하고 있다. 올해 수소차 보급사업 예산액은 전년 대비 461억원 감소한 6334억원이다. 2030 온실가스 감축 목표치(NDC)에서도 수소차 보급 목표는 88만대에서 30만대로 대폭 하향 조정됐다.

이제 시작 단계인 수소차에 대한 지원금을 줄이면 수소차 사업이 활성화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미한 정부 지원에 신차 출시도 가뭄이다. 국내 수소차 모델로는 넥쏘가 유일하다. 2021년 연식변경 모델이 출시되고 1119대 수출됐지만 지난해 361대로 감소했다. 지난해 수소 상용차인 엑시언트 내수 판매는 0대, 수출은 39대에 그쳤다. 

신차와 지원이 더뎌지자 수소 충전소에 뛰어드는 사업자도 크게 늘지 않고 있다. 정부는 수소충전소 310기를 보급할 계획이었으나 현재 136기에 그친다. 업계는 충전소가 450기 정도로 늘어야 수소차 이용이 대중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BMW를 비롯한 글로벌 선두 완성차업체가 수소차 출시에 착수하면 1위 현대차 아성을 금세 따라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이들이 개발하거나 출시한 차량은 넥쏘 성능을 넘어서고 있다. iX5 하이드로젠 출력이 125킬로와트(㎾)로 넥쏘(113㎾)보다 높다. 도요타는 주행거리가 800㎞에 달하고 최대 출력 134㎾, 최대 토크 300N·m인 미라이2를 중국 시장에 투입했다. 넥쏘 주행거리는 609㎞다. 

이 밖에도 글로벌 완성차업체 신차 출시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혼다는 내년 미국 GM와 협업해 자사 준중형 SUV CR-V에 수소 파워트레인을 얹은 모델을 양산한다. 도요타는 올 하반기 고급 차종인 크라운의 연료전지차를 내놓고 벤츠와 볼보는 수소차 개발에 손을 잡았다. 상하이차는 5년 내에 승용 수소차 10종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김재경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수소차는 99%가 국내 기술이어서 전기차처럼 진입장벽이 낮지도 않아 한국이 부가가치를 확보하기 유리한 시장"이라며 "한국 정부는 수소사업에 한발 물러선 상태로 수소 트럭, 승용 신차 개발과 정책 연속성을 확보하지 않으면 BMW 같은 곳에 밀려 단번에 불리한 위치로 전환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 넥쏘 [사진=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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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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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을 열분해?? 무한정 생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뭘 알고 써야지 신빙성이 있지.
    우리나라 회사들이 바보가 아닌이상 돈이 안되고 미래가 안 보이는 걸 왜함?
    그리고 일본도 호주에서 받아오는 건데 우리나라도 해외에 빨리 투자할 생각은 안하고 뭐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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