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라배마주 10대 생일파티서 4명 사망...美 총기규제론 다시 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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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진 기자
입력 2023-04-17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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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악관 지난주 공화당 인사 전미총기협회 행사 참석 비판

미국 남부 앨라배마주 데드빌에서 벌어진 총기 사고에 대해 지역 주민이 애도를 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남부 앨라배마주에서 열린 생일파티에서 총기 사고가 발생해 4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 연이은 총기 사고로 미국 총기 문제가 다시 대두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US투데이는 앨라배마주 사법당국을 인용해 전날 오후 10시 30분께 총격사건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앨라배마주 데드빌 경찰은 "이번 사건으로 4명이 비극적으로 숨지고 수십 명의 부상자가 있었다"고 발표했다. 현지 매체는 현재까지 28명이 다쳤으며 일부는 위독한 상태에 있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현재까지 총기 사고의 원인이나 용의자 관련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경찰은 현재 목격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총기 사고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생일파티에서 DJ를 담당하고 있던 키난 쿠퍼는 CNN에 총격 전에 싸움 등 소동은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총에 맞은 아이들과 죽은 아이를 보는 것은 슬픈 일"이라며 "저 많은 시체를 보면 이들은 트라우마를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도 이번 사고에 대해 애도를 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오늘 아침 10대의 생일파티에서 최소 4명을 잃게 된 사건에 애도하고 있다"며 "총기는 미국에서 어린이를 사망에 이르게 하는 가장 심한 요인이며 그 숫자는 줄지 않고 늘고 있다"고 말했다. 

공화당을 향한 쓴소리도 했다. 백악관은 "미국인들은 총기 안전 개혁에 따라 의회 의원들이 행동하기를 바란다"며 "지난주 공화당 지도자들이 총기 안전을 위협하는 법을 위한 경쟁에 전미총기협회(NRA)와 나란히 선 것을 봤다"고 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등 공화당 인사들이 NRA 연례총회에 참석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해당 행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총기사고는) 총의 문제가 아니다. 개인의 정신 건강 문제다"라고 주장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총기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사회적 문제로 주목받고 있다. 전날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군중을 향해 총기를 발사해 최소 2명이 숨졌다. 지난 10일에도 해당 도시에서 은행 직원이 총기 사격을 해 동료 4명이 사망한 바 있다. 

이날 미 CBS가 공개한 설문에 따르면 학교에서 자녀의 총기 사고를 걱정하는 부모의 비중은 77%로 지난해 조사(72%)보다 증가했다. 설문에 응답한 부모 60%는 자녀의 총기 사고에 대해 많이 또는 종종 걱정한다고 답했다. 또 미국인의 3명 중 2명은 총기 사고를 매우 심각한 문제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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