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생성AI 공세에 '검색 제왕' 구글 지위 균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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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정 기자
입력 2023-04-17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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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갤럭시 검색 엔진 'MS 빙'으로 교체 고민

  • 실행되면 연 213조원 규모 구글 검색 사업에 직격탄

  • 챗GPT 기술 품은 MS '새로운 빙' 검색에 판도 변화

  • "MS가 검색 경쟁력 키우면 구글과 전면전 불가피"

[사진=연합뉴스]

삼성·애플 등 글로벌 굴지 기업과 손잡고 모바일 검색 시장을 선도하던 구글에 위기가 닥쳤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되는 검색 엔진을 기존 구글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 것으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MS 최신 검색 엔진 '새로운 빙'은 인공지능(AI) 챗봇 '챗GPT'의 생성 AI 기술로 인터넷 검색 결과를 요약하고 설명을 함께 보여주는 반면, 구글 검색은 생성AI 모델 기반 답변을 별도 지원하지 않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스마트폰의 검색 엔진을 빙으로 바꾸려 한다는 소식을 지난달 구글 임직원이 듣고 '매우 당황(패닉·panic)'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가 이러한 내용이 담긴 구글 사내 문서를 입수해 확인한 것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구글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등 기기에 자체 검색 엔진을 제공하면서 연간 30억 달러(약 3조9400억원) 매출을 올렸다. 또한 애플 운영체제(iOS) 기반 기기에서도 구글 검색이 기본으로 탑재됨에 따라 연매출 약 200억 달러(약 26조2700억원)를 기록할 수 있었다.

만약 삼성전자가 구글 대신 MS 빙을 택한다면 구글은 광고 수익 등 관련 매출에 타격을 받을 뿐 아니라 모바일 검색 엔진 시장에서 점유율이 하락할 수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보도에서 "삼성전자가 12년 만에 구글 검색 엔진을 (MS 빙으로) 대체하기로 한 것은 구글 검색 사업의 첫 번째 잠재적 균열을 가져올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지난해 구글이 검색 사업을 통해 얻은 광고 등 수익은 1620억 달러(약 212조8000억원)에 이른다. 이러한 본사 핵심 사업을 지키기 위해 구글은 부랴부랴 생성AI 등 기능을 추가하는 작업에 돌입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라라 레빈 구글 대변인은 뉴욕타임스에 "새로 도입할 AI 기능에 대해 자세한 내용은 조만간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 분석 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 검색 엔진 시장에서 구글은 점유율 93.2%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MS 빙이 2.9%로 큰 격차를 보이며 2위에 올랐다. 이어 야후(1.1%), 얀덱스(1.0%), 바이두(0.4%) 등 순으로 점유율이 높았다. 데스크톱·태블릿·스마트폰 등 전 플랫폼을 아울러 조사한 결과다. 스마트폰만 별도로 집계 시 구글(96.6%), 얀덱스(0.9%), 야후(0.5%), 빙(0.5%), 바이두(0.4%) 등 순을 기록했다.

현재 MS 빙이 전체 플랫폼 상 한 자릿수 점유율을 보여 구글에 큰 위협은 아닌 상황. 하지만 삼성전자 갤럭시에 빙이 탑재되는 경우 MS가 구글의 점유율 상당 부분을 뺏어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게다가 삼성에 이어 애플도 자체 기기 검색 엔진을 MS 빙으로 교체한다면 여파는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박수용 서강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MS 빙이 모바일 검색 시장에서 경쟁력을 쌓게 되면 구글과 전면전을 피할 수 없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스마트폰·태블릿 등 모바일 운영체제(OS) 시장에서 구글의 입지 약화도 우려할 만한 지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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