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대지진에도 원전 의지···두산에너빌리티, 6조 잭팟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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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2023-04-20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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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전, 40조 규모 프로젝트 제안서 유효···"답변 오면 컨소시엄 구성"

  • 두산에너빌리티, 수주 땐 380개 협력사와 주기기·자재 등 공급

튀르키예 정부가 2월 발생한 대지진 피해에도 한국전력공사와의 원자력 발전소 건설 논의를 유효하게 이어간 것으로 전해지면서, 두산에너빌리티 등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19일 원전 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 1월 31일 튀르키예 정부에 전달한 현지 대규모 원전 건설 프로젝트를 위한 예비제안서가 아직 유효한 것으로 확인하고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다. 

이르면 상반기 중에는 한전의 제안서에 대한 답변이 올 것으로 전망된다.

한전 관계자는 “튀르키예 정부가 대지진으로 인한 복구가 한창인 만큼 적극적인 영업활동은 하고 있지 않지만 당사가 전달한 제안서는 아직 유효한 상태”라며 “튀르키예 정부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이 오면 국내 기업 중심의 컨소시엄을 구성해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당초 업계는 튀르키예 정부가 대지진으로 인한 피해복구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으며, 흑해를 사이에 두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진행 중인 만큼 한전이 제안한 원전 사업을 포기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하지만 튀르키예 정부가 대지진 복구 과정에서도 한전과의 원전 프로젝트 논의를 이어가는 만큼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전은 영국,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튀르키예 4개 국가를 상대로 원전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두산에너빌리티가 튀르키예 원전에 주기기를 공급한다면 2014년 미국 와츠바 원전 교체형 증기발생기 공급 이후 첫 해외 수주 실적을 올리는 것이다. 

한전이 튀르키예 정부에 제안한 원전규모는 1400MW(메가와트)급 4기로 운영비를 포함한 사업비는 4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전은 한국형 원전을 수출하는 만큼 두산에너빌리티 외에는 주기기 및 자재를 공급할 기업이 없다는 입장이다.

두산에너빌리티에 따르면 1400MW급 원자로 2기로 구성된 신한울 3·4호기에 대한 주기기 및 자재 공급계약 규모는 약 3조원이다. 이에 따라 튀르키예 원전 수주로 두산에너빌리티가 올릴 수 있는 매출은 약 6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 회사 관계자는 “주기기 및 자재는 두산에너빌리티가 독자적으로 공급하는 것이 아닌 380여 개 협력사들과 함께 생산 및 공급을 하므로 국내 원전 산업 전체가 수혜를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전에 따르면 튀르키예 정부 외에도 사우디, 아랍과도 원전 수주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튀르키예 정부가 선제적으로 원전 발주를 해준다면 다른 국가에 대한 원전 수주 영업력도 향상될 것이라는 게 한전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히 이제 논의 초기 단계인 영국의 경우 사업 실적을 매우 중요시하는데 유럽 주요 국가에 대한 원전 수주가 영국 정부와의 논의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원전업계 관계자는 “각종 재난 및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튀르키예 정부의 원전 건설 의지는 굳건하며, 원전 건설이 예정된 부지도 지진 위험이 높은 지역과 거리가 있다”며 “튀르키예 원전 수주에 성공한다면 도미노처럼 유럽과 중동 원전 수주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한국전력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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