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교부장 "대만문제 불장난하면 타죽어"...사실상 尹 발언 겨냥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지원 기자
입력 2023-04-21 15:59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친강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사진=연합뉴스]

중국 외교부장이 무력에 의한 대만해협 현상 변경에 반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최근 발언을 겨냥하며 "대만 문제로 ‘불장난하는 자는 반드시 불에 타 죽을 것'"이라고 강경 메시지를 전했다.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친강(秦剛)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21일 상하이에서 열린 '란팅(藍廳) 포럼' 개막식 기조연설을 통해 최근 대만 관련 괴담을 자주 듣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친 부장은 "최근 '중국이 규칙에 기초한 국제질서에 도전한다'거나 '무력이나 협박으로 대만해협 현상을 일방적으로 바꾸려 한다', '대만해협 평화·안정을 파괴한다' 등의 괴담이 자주 들린다"며 이런 발언은 최소한의 국제 상식과 역사 정의에 어긋나며 그 논리는 황당하고 결과는 위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국제질서'의 가치를 내세우며 국제공리를 훼손하는 짓을 하는 세력들에게 경고한다"며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 중 핵심으로, 우리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가지고 장난치려는 자는 그가 누구든 절대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며, 중국의 주권과 안보를 건드리려 하는 자는 그가 누구든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늘날 국제 규칙을 파괴하고, 일방적으로 현상을 변경하고, 대만해협의 안정을 파괴하는 것은 중국 대륙이 아니라, 대만 독립·분열 세력과 '대만 독립'을 이용하려는 소수의 국가"라고 부연했다.

"대만 문제로 불장난하는 자는 반드시 불에 타 죽을 것"이라는 발언은 그 뒤에 덧붙였다. 이어 포럼의 성공적인 개최를 염원한다는 취지의 짧은 발언을 끝으로 연설을 마쳤다. 

이번 친 부장 연설의 주제는 '중국식 현대화와 세계의 새로운 기회'였는데, 마지막에 대만 문제를 거론한 것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19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대만해협을 둘러싼 긴장 국면에 대해 "이런 긴장은 힘으로 현상을 바꾸려는 시도 때문에 벌어진 일이며 우리는 국제사회와 함께 힘에 의한 현상 변경에 절대 반대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친 부장이 윤 대통령을 직접 거론하진 않았지만 괴담이라고 말한 내용이 윤 대통령 발언과 동일한 취지의 주장인 점, 전날 한·중 외교당국이 해당 발언을 두고 공방을 벌인 점 등을 감안할 때 윤 대통령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윤 대통령의 발언이 있은 후 중국 외교부는 즉시 "대만 문제는 순전히 중국의 내정이며, 중국의 핵심이익 중 핵심"이라면서 "대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중국의 일이며 타인의 말참견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한국 외교부는 입에 담을 수 없는 발언을 했다며 "심각한 외교적 결례"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아주NM&C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