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EO-근로자 임금 격차 대두…"구조조정 뒤 사람들 예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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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진 기자
입력 2023-04-23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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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간 지날수록 계속 격차 확대

  • 팀 쿡 애플 CEO, 비판 못 이기고 임금 40% 삭감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순다르 피차이 구글·알파벳 최고경영자(CEO)의 연봉이 공개된 뒤 기업 CEO와 근로자의 임금 격차가 주목받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주가 하락과 대규모 구조조정에도 CEO의 임금은 높게 유지되면서 과도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로이터·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피차이 CEO의 급여는 주식 보너스 2억1800만 달러(약 2900억원), 기본 급여 200만 달러(약 27억원)에 달했다. 

피차이 CEO의 급여는 알파벳 직원들의 평균 연봉보다 808배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알파벳 직원들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27만9802달러(약 3억7270만원)에 불과했다. 블룸버그는 "미국 주요 IT 기업들이 대규모 해고 과정을 겪다 보니 CEO의 과도한 보너스가 예민한 문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CEO와 평균근로자 사이 임금 격차가 커지면서 미국에서는 사회적 문제로 대두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정책연구소가 미국 3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CEO와 근로자의 임금 격차는 670대 1을 기록했다. 이 격차는 2020년 604대 1에서 더욱 확대한 것이다. 

실제 대규모 구조조정과 경기침체 우려에도 최다급여자 CEO 100명의 급여 중간값은 2350만 달러로 지난해 대비 8%나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급여 1위 CEO는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의 데이비드 자슬라브 CEO로 알려졌다. 그는 2억5660만 달러를 챙겨 직원 평균 급여의 2972배에 해당하는 몫을 챙겼다. 

이 같은 격차 확대 원인으로 기업의 주식 환매 등이 거론된다. 주식 환매를 통해 자사주의 가치를 제고하고, 이를 통해 CEO 등 임원의 임금과 주식 보너스를 키우기 때문이다. 2021년 근로자 급여를 삭감한 과반수 이상이 주식 환매를 통해 CEO의 급여 부풀리기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전문가는 CNN에 미국인의 87%가 CEO와 근로자의 임금 격차가 점점 커지는 것을 국가적 문제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른 조 메디슨 컨설턴트는 "CEO와 근로자의 과도한 임금 격차는 '직원을 소중히 여긴다'는 회사 메시지와 불평등을 만드는 회사 현실 사이에 부조화를 키우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주요 IT기업 중에서는 피차이 구글 CEO 이전에 애플 팀 쿡 CEO가 과도한 급여로 도마에 올랐다. 팀 쿡 애플 CEO는 지난해 주식 보상 4000만 달러(약 522억원)을 포함해 총 9940만 달러(1297억원)를 받았다. 회사 사정과 별개로 2년 연속 1억 달러를 넘게 챙겼다는 비판이 커지자 뒤늦게 올해 연봉을 40% 삭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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