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에 채권 발행이 과열될 조짐을 보이면서 시장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은행이 발행하는 은행채와 한국전력공사가 발행하는 회사채인 ‘한전채’가 쏟아지면서 일반 기업들이 높은 금리로 채권을 발행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것이란 우려가 나오기 때문이다.
23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달 만기가 도래하는 은행채는 18조9200억원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다음달 23조1300억원, 6월에 20조5700억원으로 점점 늘어나 2분기 전체 은행채 만기 물량은 62조6200억원 수준에 달할 전망이다.
채권 시장이 긴장하는 이유는 지난달부터 은행채 월간 발행 한도가 같은달 만기 물량의 125%로 확대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만기 물량이 1분기 48조3600억원에서 2분기 62조6200억원으로 29.5%가량 늘어나면서 2분기에 새로 발행될 은행채 물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은 일반적으로 채권 만기가 도래하면 새로운 채권을 발행해 채권을 상환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운용한다. 이에 더해 경영을 위해 추가로 필요한 자금이 있으면 채권을 더 발행하게 되는데, 산술적으로 2분기에만 최대 72조원가량의 은행채가 발행될 수 있는 셈이다.
은행권에서는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 정상화 유예 조치가 오는 6월 말 종료되면 유동성 확보를 위한 은행채 발행이 늘어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LCR은 향후 30일간 예상되는 순현금유출 대비 고유동성 자산 비율이다. 평시 100%를 유지해야 하지만 코로나19 기간 한시적으로 LCR 규제가 85%로 완화된 바 있다. 지난해 금융당국은 이를 정상화하고자 했으나, ‘레고랜드 사태’로 인해 자금시장이 얼어붙자 올해 6월 말까지 LCR 규제를 92.5%로 정했다.
여기에 한전채 발행 규모도 심상치 않다. 올해 들어 지난 21일까지 발행된 한전채는 9조55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 늘었다. 한전은 지난해 32조원대 영업적자를 기록했는데 증권가에서는 한전이 올해 1분기에도 7조7869억원 규모의 영업적자를 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런 대규모 적자를 만회할 방법이 한전채 발행 외에는 마땅치 않다는 점에서 한전채 발행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은행채·한전채가 일반 기업이 발행하는 회사채보다 선호된다는 점이다. 은행채·한전채 발행량이 증가하면 채권 시장에서 자금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일반 기업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채권을 발행할 때 높은 이자율을 제시해야 하고 이는 상환 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레고랜드 사태 이후 채권 시장이 급격히 경색됐던 지난해와 현재는 상황이 다르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에는 기준금리도 크게 오르는 등 워낙 최악의 상황이었다”며 “지금은 기준금리 인상이 사실상 종료되고 시장금리도 내리고 있어 채권 발행량이 늘어나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23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달 만기가 도래하는 은행채는 18조9200억원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다음달 23조1300억원, 6월에 20조5700억원으로 점점 늘어나 2분기 전체 은행채 만기 물량은 62조6200억원 수준에 달할 전망이다.
채권 시장이 긴장하는 이유는 지난달부터 은행채 월간 발행 한도가 같은달 만기 물량의 125%로 확대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만기 물량이 1분기 48조3600억원에서 2분기 62조6200억원으로 29.5%가량 늘어나면서 2분기에 새로 발행될 은행채 물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은 일반적으로 채권 만기가 도래하면 새로운 채권을 발행해 채권을 상환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운용한다. 이에 더해 경영을 위해 추가로 필요한 자금이 있으면 채권을 더 발행하게 되는데, 산술적으로 2분기에만 최대 72조원가량의 은행채가 발행될 수 있는 셈이다.
여기에 한전채 발행 규모도 심상치 않다. 올해 들어 지난 21일까지 발행된 한전채는 9조55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 늘었다. 한전은 지난해 32조원대 영업적자를 기록했는데 증권가에서는 한전이 올해 1분기에도 7조7869억원 규모의 영업적자를 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런 대규모 적자를 만회할 방법이 한전채 발행 외에는 마땅치 않다는 점에서 한전채 발행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은행채·한전채가 일반 기업이 발행하는 회사채보다 선호된다는 점이다. 은행채·한전채 발행량이 증가하면 채권 시장에서 자금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일반 기업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채권을 발행할 때 높은 이자율을 제시해야 하고 이는 상환 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레고랜드 사태 이후 채권 시장이 급격히 경색됐던 지난해와 현재는 상황이 다르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에는 기준금리도 크게 오르는 등 워낙 최악의 상황이었다”며 “지금은 기준금리 인상이 사실상 종료되고 시장금리도 내리고 있어 채권 발행량이 늘어나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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