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벗자 호흡기바이러스 기승...소아과 '오픈런'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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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기자
입력 2023-04-23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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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가 "바이러스 유행 우려 수준 아냐···개인 위생수칙 철저히 해야"

[사진=연합뉴스]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 소아청소년과 병원 예약으로 전쟁을 치르고 있다. 최근 대부분 방역 조치가 풀린 이후 영유아와 학령기 연령대에서 호흡기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면서, 소청과 ‘오픈런’(영업장 개장 전부터 줄서기)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2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15주 차(4월 9~15일) 인플루엔자 의사환자(ILI) 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18.5명이다. ILI은 38.0도 이상 갑작스러운 발열과 더불어 기침 또는 인후통이 있는 사람을 말한다. 특히 영유아와 학령기 연령대에서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발생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코로나19 여파와 환절기 시즌 각종 바이러스 전파가 이어지면서, 최근 소아과 진료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으나 소아과 의원은 감소 추세다.

대한소아청소년의사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소아청소년과 병·의원 617곳이 개업했고 662곳이 폐업했다. 소청과에 지원하는 의사들도 감소하고 있다. 올해 대학병원 50곳 중 38곳은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이 단 한 명도 없었다. 앞서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가 폐과 선언까지 하면서 부모들은 더 애가 타는 상황이다.

소아청소년과 부족 사태는 우려스럽지만, 다행히도 최근 우리나라 호흡기 바이러스 증가 추세와 관련해선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게 감염병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그간 방역 강화로 사람들이 바이러스 노출에 따른 면역력을 키울 기회를 잃었고, 감기 바이러스가 계절에 따라 유행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것이다.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3월 개학 시즌과 함께 꽃가루, 미세먼지 등 호흡기 감염 요인들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감염자가 늘고 있지만 5월 말이면 줄어들 것”이라며 “다만 아이들의 경우 폐렴 등 더 위험해질 수 있어 손 씻기, 기침 예절 등 개인위생 교육을 제대로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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