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겸 사업가로 활동한 고 서세원(68)씨의 사인이 당뇨에 따른 심근경색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봉정민내과의원 봉정민 원장은 지난 2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서씨의 갑작스러운 사망소식을 접했을 때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사인이 뭘까'였다"며 "최근 보도된 사진을 보니 전혀 조절되지 않는 당뇨환자의 특징에 스르르 의문이 풀리는 느낌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봉 원장은 "비만 환자 중에 당뇨가 심하면 살이 빠진다고 기대하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지방이 빠져서 건강해지는 게 아니라 이렇게 근육이 녹아서 뼈만 남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씨가 식사 후 사탕을 먹고 평소 그가 애연가였다는 점을 근거로 봉 원장은 "심근경색 직전 혈압이 떨어지며 식은땀을 흘리고 어지러운 상황이 발생하자 저혈당으로 오해하고 사탕을 먹었을 것이고 수액을 맞으며 안정을 취하려 했을 것"이라 추측했다.
또 봉 원장은 "일반적으로 당뇨환자들은 장기간에 걸쳐 서서히 혈관이 막히면서 심장기능이 떨어져 대부분의 심근경색 증상인 가슴 통증 대신 그냥 소화가 잘 안되는 느낌인 '체했다'고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며 "유족들은 '의료사고'로 부검한다는데 사인은 '심근경색'이 아닐까 추측한다"고 설명했다.
봉 원장은 "안타깝게도 주변에 의사가 없었던 이유로 이번엔 링거가 범인일지 캄보디아가 범인으로 몰릴지 예측하기 쉽지 않다"며 "누군가 사망하거나 다치는 경우 옆에 있으면 가해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누명을 쓰고 싶지 않으면 사려야 한다"라고 부연하며 고인인 서씨를 애도했다.
한편 서씨는 지난 20일 오후 캄보디아 프놈펜 미래병원에서 링거를 맞던 중 심정지로 사망했다. 고인은 평소 지병으로 당뇨를 앓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씨는 1979년 TBC 라디오를 통해 데뷔했으며 1990년대부턴 당대 유명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토크쇼 진행자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그가 제작·투자에 참여한 영화가 크게 실패함과 동시에 홍보 과정에서 PD들에게 뒷돈을 준 사실과 허위 세금계산서를 발행해 제작비를 포탈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또 서씨는 2014년 5월 아내 서정희씨를 폭행했다는 혐의로 검찰에 입건된 바 있으며, 이혼 후 2016년 23살 연하 해금연주자 김모씨와 재혼해 캄보디아로 넘어갔으며 슬하에 딸(서동수) 하나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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