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 곤충 701종 멸종위험 상태 재평가...내년엔 거미류

생물자원관, 국가생물적색자료집 '곤충 Ⅱ·Ⅲ' 발간

국가생물적색자료집 표지[사진=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이 딱정벌레목과 수서곤충에 속하는 국내 곤충 701종의 멸종위험 상태를 재평가한 국가생물적색자료집인 곤충Ⅱ와 곤충Ⅲ을 발간했다고 25일 밝혔다. 곤충Ⅱ엔 딱정벌레목, 곤충Ⅲ엔 수서곤충이 소개됐다. 

이번 자료집엔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진이 세계자연보건연맹(IUCN)의 '지역적색목록 범주' 평가 기준을 적용해 딱정벌레목 340종과 수서곤충 361종을 평가한 내용이 담겼다.

평가 결과 △절멸 1종 △멸종우려범주 44종 △준위협 23종 △최소관심 448종 △자료부족 181종 △미적용 4종으로 드러났다.

소똥구리는 1970년대 이후 공식적인 관찰 기록이 없어 멸종위험도가 가장 높은 범주인 '절멸, 야생절멸, 지역절멸'에 속한 것으로 평가됐다.

또 서식지 훼손으로 개체수가 급감한 닻무늬길앞잡이, 물방개, 배물방개붙이, 루리하늘소 등 4종은 멸종위험도 범주를 상향했다. 배물방개불이와 루리하늘소는 멸종위기야생생물로 지정․관리되고 있지 않아 추후 목록 갱신 시 본 평가결과를 반영할 예정이다.

아울러 곤충 애호가들이 선호하는 한국 고유아종인 윤조롱박딱정벌레는 남획으로 인해 개체수 감소 우려가 커졌고, 준위협 범주로 새롭게 평가됐다. 

이번 자료집은 주요 도서관을 비롯한 관련 연구기관과 관계 행정기관 등에 책자 형태로 배포된다. 문서파일은 국립생물자원관 누리집 홈페이지에서 게재될 예정이다.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진은 내년엔 거미에 대한 적색자료집을 발간할 계획이다. 이 자료들은 향후 '한국적색목록지수'를 생산하는 기초자료로 활용하게 된다. 

김창무 국립생물자원관 생물종다양성연구과장은 "내년 거미류 국가생물적색자료집 발간을 마지막으로 재평가가 끝난다"며 "평가 대상 분류군을 확대해 우리나라 생물종의 현재 분포상태와 보전의 필요성을 알리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